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로 매출의 4배 규모에 해당하는 막대한 영업 외 수익을 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정작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에선 정체를 보이고 있어 이 회사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30일 본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한 1,3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전년비 70%↓) 내외로 실적 부진이 예상됐다. 반면 영업외수익은 4,800억원 규모로 약 3,800억원에 달하는 분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매출 및 영업이익의 실적 부진에 대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보고 있다.

일단 의약품 물량을 1공장에서 2공장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데다 3공장 신규 가동에 따른 인건비 등 판매관련 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글로벌 경쟁 업체 등장에 따른 약가 인하도 회사의 저조한 매출 기록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그런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같은 실적 부진에도 영업 외 수익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해당 성과를 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로 당초 보유하고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 절반을 주당 8만2,317원에 넘기면서 이에 따른 4,453억원의 매각 차익이 수익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SD가 당뇨병치료제 ‘루두수나’(란투스 바이오시밀러) 사업중단에 따라 바이오에피스에 지급한 보상금 차익 723억원 중 지분율 50% 만큼 지분법 손익으로 362억원이 반영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대적인 실적 상승도 점쳐졌던 게 사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의 본격적인 바이오의약품 시장 침투를 예상하는 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우선 최근 존슨앤존슨의 4분기 실적을 보면 ‘레미케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고가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애브비도 같은 기간 ‘휴미라’의 미국 외 지역매출이 18% 줄었다.

그런데 문제는 오리지널 기업들의 최근의 성적표만 떼놓고 보면 사실상 시장점유율은 당초 예상했던 만큼 큰 폭의 하락세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

이는 실제로 오리지널을 보유한 기업들이 시장 방어 차원에서 제품 가격을 인하함에 따라 매출 하락이 발생한 것이지 시장점유율을 잠식 당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즉 오리지널사의 매출감소가 4분기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수익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인 것.

실제 4분기 레미케이드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93%로 지난 동기대비 –0.6% 감소하면서 대체로 시장점유율을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미라의 경우도 미국 매출이 9% 증가함에 따라 전체 매출은 약 3%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과의 경쟁 심화와 판관비 증가 등으로 단기적 이익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해외 시장 확대와 정부의 바이오 규제 완화가 실적 성장에 속도를 내게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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