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국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탈 분위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본격적인 제약주 ‘옥석 고르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올해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4.2% 상승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수익을 냈다. 하지만 제약바이오는 의약품지수와 제약지수가 각각 –3%와 –3.5%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제약주의 ‘왕따’ 분위기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실제로 올 들어 코스피 종목으로 외국인이 1조5,000억원 가량을 사들였지만 의약품 업종에서는 2,000억원 규모를 팔아 치웠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외국인의 관심을 받은 종목도 있었다. 실제 바이로메드는 45만1,649주(거래액 1,118억원)를 매수했고 부광약품 36만2,145주(87억원), 한미약품 2만3,209주(103억원), 삼천당제약 13만9,125주(50억원), 씨젠 24만71주(40억원)등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들 종목을 거래한 외국인의 국적이 대부분 ‘영국계’로 확인된 것.

실제로 부광약품의 경우 올 들어 15개 국적의 외국인이 136만1,426주를 사고 판 가운데 이 중 영국계가 60만9,808주로 절반에 가까운 거래를 체결시켰고 바이로메드도 외국인 거래의 73%가 영국계로 확인됐다.

이는 증권가에 알려진 영국계 자금이 헤지펀드(단기이익을 노리는 투기성 펀드)를 비롯한 단기성 자금이 많고 빠른 행보를 보이는 속성이 있는 만큼 미국계 등 다른 자금보다 몇 개월 선행하기 때문에 이후 다른 국적 외국인의 추가 매수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외국인 들은 중장기적 재료를 앞에 두고 꾸준히 매수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바이로메드의 경우 ‘VM-202 DPN’(통증성 당뇨병선 신경병증)의 임상 3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혁신 DNA신약으로서 글로벌 판매 기대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외국인이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광약품의 경우 지난해 국내 제약사 상당수가 3분기 어닝 쇼크의 실적을 내놓을 당시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성과로 매출 98%, 영업이익률 696%의 성적표를 내놨던 만큼 외국인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약품도 바이오신약 ‘롤론티스’에 대한 FDA 허가가 오는 4분기에 기대되고 있으며 폐암치료제 ‘포지오티닙’은 연내 BTD 재신청 없이 신속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는 만큼 외국인으로부터 지속적인 선택을 받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 3형제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고 있는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셀트리온 86만8,521주(1,79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87만3,203주(597억원), 셀트리온제약 14만4,220주(73억원)가 집중 처분됐다.

특히 셀트리온 주가는 올 들어서만 10%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국내 판권 양도에 따른 분식회계 감리 이슈와 재고 문제로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 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어 투자심리도 얼어 붙은 상황인 것.

이 회사 역시 영국계 외국인의 거래가 전체 외국인 거래 비중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의 매도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디톡스와 휴젤은 지난해 2분기부터 실적 부진이 발생했는데 중국 보따리상 규제 강화 등의 이유로 톡신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어닝 쇼크 우려로 외국인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됐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가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 할 필요가 있다”며 “영업이익이 양호하고 R&D와 파이프라인 성과가 예상되는 ‘옥석 고르기’와 외국인들의 투자 매매 패턴에 대해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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