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의원이 5,400억원의 규모로 전체 처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종근당과 손잡은 MSD가 17%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대웅제약은 LG화학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파트너로서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며 영업을 맡고 있는 품목들을 각각 3위와 4위에 올려놓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23일 본지는 유비스트 기준 2018년도 국내 전체 당뇨병 치료제의 처방 실적을 통해 의료기관 종별로 가장 선호하는 제약사와 품목을 분석했다.

우선 전체 당뇨약 시장 규모를 의료기관 종별로 나눠 보면 지난해 총 9,645억원 매출 중 의원급(클리닉)에서 5,403억원이 나왔고 종합병원 2,320억원, 상급종합병원 1,319억원, 병원 515억원, 기타(보건소 등) 8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상위권 품목이 전 의료기관을 통틀어 선호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성장률에 있어서는 종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영업전략에 따라 병원 규모별로 선호도가 갈렸다는 의미다.

특히 다국적제약사와 코프로모션 계약을 통해 국내 영업을 맡고 있는 종근당, 유한양행, 대웅제약의 경우 제품들을 상위권에 올려놓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여줬다. 이 중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자누비아 패밀리’는 종근당의 영업력과 듀비에(TZD)와의 시너지 효과가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제미글로 패밀리’는 지난해 처방실적이 118억원 늘었는데 이는 대웅제약의 영업력이 입증된 것으로, 실제 의원급 처방에서 전년대비 17%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노바티스는 한미약품과 코프로모션을 중단한 이후 2017년부터 단독 판매에 나서고 있으나 실적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상급종병에서 2017년 –13%, 2018년 –6%를 기록해 역성장 했다.

현재 주요 당뇨약 품목의 제조사와 파트너사를 보면 MSD ‘자누비아 패밀리’-종근당,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 패밀리’-유한양행, LG화학 ‘제미글로 패밀리’-대웅제약, 다케다 ‘네시나 패밀리’-제일약품, 아스트라제네카 ‘온글라이자 패밀리’-대웅제약, JW중외제약 ‘가드렛 패밀리’-안국약품, 동아에스티 ‘슈가논 패밀리’-CJ헬스케어가 코프로모션을 통해 영업을 하고 있다.

≫ 상급종병, MSD ‘자누메트’ 가장 선호…‘자디앙·트루리시티’ 급성장

상급종합병원 영역에서의 처방조제액은 전년대비 6% 성장한 1,31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MSD가 181억원의 처방 실적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성장률로 보면 전년대비 –2% 역성장 했다. 이어 베링거인겔하임 159억원(14%↑), 노보노디스크 136억원(13%↑), 한독 111억원(11%↑), 사노피 97억원(5%↓), 다케다 96억원(2%↓), 아스트라제네카 93억원(15%↑) 순으로 상급종병 영역에서 처방 실적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자누메트’가 88억원(4%↑)으로 가장 많이 선호됐다. 이어 ‘트라젠타’ 78억원(0%), ‘가브스메트’ 57억원(2%↓), ‘란투스’ 55억원(21%↓) 순으로 선택 받았다.

주목할 점은 지난 2016년 93억 원이었던 ‘란투스’의 상급종병 실적은 55억원으로 40%가량 하락하면서 점유율이 감소했다는 것. 이는 사노피의 상급종병 성장률을 5% 감소하게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다른 병원과 의원에서도 동일하게 하락 추세를 보였다.

반면 노보노디스크의 ‘트레시바 플렉스터치’는 상급종병에서 53억원으로 49% 성장했고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 68%(37억원), LG화학 ‘제미메트’ 32%(34억원), 릴리 ‘트루리시티’ 120%(28억원) 급증했다.

≫ 종병, 전년대비 16% 성장 속 대다수 품목 처방실적 증가

종합병원 영역에서의 처방조제액은 전년대비 16% 성장한 2,320억원을 기록했다.

MSD는 종병에서도 전년대비 10% 증가한 340억원의 처방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베링거인겔하임 284억원(성장률 28%↑), LG화학 236억원(27%↑), 다케다 191억원(5%↑), 아스트라제네카 174억원(26%↑), 한독 143억원(21%↑), 노보노디스크 137억원(27%↑) 순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국내 제약사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세부적으로는 종근당이 종병에서 전년대비 26% 성장한 55억원의 처방실적을 보였으며 한미약품 22억원(34%↑), 유한양행 11억원(28%↑) 순으로 속도를 냈다.

품목별로는 ‘자누메트’가 158억원(8%↑)으로 가장 많이 선호됐고 ‘트라젠타’ 143억원(13%↑), '제미메트' 122억원(42%↑), '제미글로' 112억원 (16%↑)‘ 순으로 선택 받았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종병에서 ‘자디앙’이 113%(51억원), ‘트루리시티’ 180%(46억원), ‘직듀오’ 318%(33억원) 처방실적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 반면 ‘란투스’는 25%(46억원) 감소했고 26억원을 기록한 노바티스 ‘가브스’도 2016년 24% 하락에 이어 지난해도 11%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 병원, 전년대비 6% 성장…한독 ‘테넬리아엠’ 성장에 주목

지난해 병원 영역에서의 처방조제액은 전년대비 6% 성장한 51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도 MSD는 전년대비 5% 증가한 91억원의 처방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베링거인겔하임 73억원(11%↑), LG화학 52억원(12%↑), 한독 38억원(4%↑) 순으로 병원을 점령했다.

품목별로는 ‘자누메트’가 48억원(3%↑), ‘트라젠타 듀오’ 31억원(3%↑), ‘제미메트’ 31억원(18%↑), ‘트라젠타’ 30억원(3%↑) 순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자누메트 엑스알’ 26%(21억원), 한독의 ‘테넬리아엠’이 21%(14억원) 성장한 반면 ‘자누비아’는 7%(22억원) 감소했으며 10억원을 기록한 대웅제약의 ‘다이아벡스’도 2016년 17% 하락에 이어 작년에도 병원 매출이 9%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 의원급, MSD·베링거인겔하임 양분 속 LG화학·셀트리온제약 선택 높아져

의원 영역에서의 처방조제액은 5,403억원으로 전년대비 6% 성장했다.

이 중 MSD와 베링거인겔하임은 각각 908억원과 820억원 처방 실적으로 시장을 양분했으며 전년대비 3%와 6%로 실적이 증가했다. 이어 LG화학 493억원(13%↑), 아스트라제네카 337억원(16%↑), 한독 335억원(8%↑), 다케다 222억원(13%↑), 노바티스 205억원(8%↓), 사노피 186억원(6%↓) 순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자누메트’가 391억원(0%↑)으로 의원에서 가장 많이 선택받은 약으로 꼽혔다. 이어 ‘트라젠타 듀오’ 388억원(1%), ‘제미메트’ 359억원(17%↑), ‘트라젠타’ 309억원(2%↓) 순으로 선호됐다.

눈에 띄는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LG화학(13%↑, 493억원), 아스트라제네카(16%↑, 337억원), 릴리(26%↑, 135억원), JW중외제약(27%↑, 83억원), 유한양행(24%↑, 65억원), 셀트리온제약(70%↑, 22억원) 등이었다. 품목별로는 ‘직듀오’ 82%, ‘트루리시티’ 69%, ‘자디앙’ 49% 순으로  급성장 했다.

반면 노바티스와 사노피는 각각 8%(205억원)와 6%(186억원) 하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약업계 관계자는 “신규 품목일수록 영업 매출 상승폭이 유리한 건 사실이다. 다만 코프로모션을 통한 영업전략으로 성장세가 높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현재 다국적제약사는 종합병원을 공략하고 국내사는 의원을 주 타깃으로 영업전략을 펼쳐 나가고 있어 종별 시장 성장추세에 따라 맞춤형 영업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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