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미약품, 종근당,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지난해 3분기 제약사들의 어닝쇼크에 따라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원외처방이 예상 외로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한미약품을 비롯한 주요 제약사 실적이 당초보다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유비스트 기준 국내 주요 제약사의 지난해 4분기 원외처방액은 3조2,7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6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1조1,058억원으로 전년비 25.1%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전년 추석연휴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월등한 성장세를 보인 것. 12월 원외처방 역시 7.4%의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주요 제약사별로 보면 작년 12월 원외처방액은 한미약품이 전년비 17.3% 증가한 530억원을 기록했고 종근당 442억원(전년비 12.2%↑), 대웅제약 354억원(8.9%↑), 유한양행 304억원(6.1%↑)으로 영업 호조가 지속됐다. 반면 동아에스티는 193억원(-6.6%)으로 부진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우 4분기에 1,508억원의 처방실적을 거두면서 지난해 원외처방실적이 사상 최대치인 5,51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업계에서 연간 처방액이 5,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의 실적이 다국적제약사와의 코프로모션에 따른 도입 상품이 아닌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것. 품목별로는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 역류성 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종근당은 4분기 1,318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처방액이 4,960억원으로, 5,000억원에는 조금 못미쳤다.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과 당뇨약 ‘자누비아 패밀리’가 성장을 견인했으며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 올 2분기 출시한 치매치료제 ‘아리셉트’ 등도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갔다.

유한양행은 4분기 889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처방액이 3,32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단행된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의 약가 인하(각각 48%, 56% 인하)와 만성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특허 만료로 도입 신약들의 일부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 다만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와 고혈압치료제 ‘듀오웰’ 등 개량 신약들의 선전은 이어졌다.

대웅제약도 4분기 1,035억원의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연간 처방액은 3,860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와 ‘포시가’, 항응고제 ‘릭시아나 등 신제품의 매출 호조가 4분기 판매고 증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됐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 ETC 부문이 실적호조를 거뒀다는 것은 신제품 개발 성공과 영업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며 “특히 한미약품의 처방실적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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