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포스코, OCI, 카카오, 네이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포스코, OCI, 카카오, 네이버

내수 시장의 부진과 성장 한계에 직면한 제조 및 IT 기반 대기업들이 바이오 및 헬스케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네이버, 카카오, OCI 등의 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검토하거나 사업을 구체화 하고 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지난 10일 2019년 철강 신년회에서 바이오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텍이 바이오 부문에 연구 역량과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바이오 부문을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성장 시킬 수 있다는 것.

포스코의 바이오 시장 진출 검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권오준 전 회장도 바이오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지만 중도 사퇴하면서 동력을 잃은 바 있다. 당시 포스코는 신약 개발과 함께 체외진단검사 분야까지 두루 사업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바이오 시장 진출이 현실화 될 경우 포스텍의 R&D 결과물을 사업화 시키는 모델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발전 설비 기업인 OCI도 지난해 7월 바이오사업본부를 신설,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우수 바이오기업의 M&A를 추진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태양광 부문이 업황에 따라 부침이 있는 만큼 안정적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사업을 지목한 것.

회사는 5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유망한 암 치료제 과제를 보유한 벤처회사 3곳 이상을 인수하거나 지분 확보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지난해 부광약품과 지분율 50:50으로 설립한 합작벤처 비앤오바이오에 매년 100억원 이상의 공동투자를 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 카카오도 자신들의 강점인 IT 기술을 활용해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 들었다.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진단, 예방, 치료 등 의료 전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가 쏟아지면서 클라우드 검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의료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 3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클라우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서울아산병원, 현대중공업지주와 100억원을 공동 출자해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 빅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추진 중이다. 500만명의 환자 정보를 보유한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의료데이터를 구축, 연구나 의료 서비스 고도화, 경영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들이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 진출 하려고 하는 이유로, 사업에 성공할 경우 제조, IT 산업과는 달리 기술 가치가 최소 20년간은 유지되고 수조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고령화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의약품, 의료데이터,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점도 이들 기업이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을 주목하는 배경으로 꼽고 있다. 실제 현재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은 1,200조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력과 경영, 마케팅 등에 강점을 가진 비 바이오기업들이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산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단순 지분 투자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플랜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이들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확보하는 것은 물론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의 새로운 모델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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