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세먼지 현상[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떠 미세먼지 알림 앱을 켠 순간 보이는 미세먼지 ‘나쁨’ 경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오늘은 마스크를 챙겨야 할지, 아이와 야외활동을 할 수 없는 수준이면 실내에선 무엇을 해야 할지, 공기만큼 가슴도 답답해져 온다. 미세먼지는 어느새 계절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심장협회(AHA)의 대기오염과 심혈관질환에 관한 2015 팩트시트(Fact Sheet)에 따르면 미세먼지 단기간 노출로 인한 초과 사망률은 심혈관질환 68%, 호흡기질환 12%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아 코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기관지를 지나 폐포까지 도달해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는 지난 2012년에 전 세계적으로 연간 370만 명이 대기오염 때문에 사망했다고 발표 한 바 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을 사인별로 분류해 보면, 허혈성심질환이 40%, 뇌졸중이 39.8%로 심혈관계질환이 과반이상(79.8%)을 차지해 대기오염에 큰 영향을 받는 질환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만성폐쇄성폐질환이 11%, 폐암이 6%, 어린이에게서 나타나는 급성하기도질환이 나머지 3%를 차지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원인의 1위는 폐나 호흡기 질환이 아닌 심혈관질환인 것으로 나타난 것.

이에 WHO는 2013년 10월 미세먼지를 제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특히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 PM2.5에 장기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질환의 사망률은 30~80% 상승한다. 또 PM10 농도가 10㎍/㎥ 높아질수록 심혈관계질환 사망률은 0.69% 증가한다.

이러한 미세먼지의 건강영향은 PM10보다는 초미세먼지인 PM2.5에서, 일반인보다는 노인, 유아, 임산부, 심혈관질환 위험군 등 민감계층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미세먼지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심혈관 질환자의 미세먼지 대처법’을 준수하도록 한다. ▲기존 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장시간 육체활동을 금지한다. ▲적당량의 물 섭취로 체내 노폐물을 배출한다. ▲창문을 닫고 실외 활동을 자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특히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경우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으므로 미리 예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에 다음과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도 체크리스트에 자신이 얼마나 해당되는지 정기적으로 의료검진을 통해 점검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심혈관질환 위험도 체크리스트>

≫남성의 경우 56세, 여성의 경우 66세 이상이다.

≫비교적 이른 나이(남성 55세 이하, 여성 65세 이하)에 심혈관질환(협심증, 심근경색)이 발생한 가족이 있다.

≫현재 흡연을 하고 있다.

≫현재 몸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비만(체질량지수(BMI) 30이상) 상태이다.

≫총콜레스테롤(240mg/㎗ 이상) 또는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160mg/㎗ 이상)수치가 높거나,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40mg/㎗ 이하) 수치가 낮다.

≫고혈압 또는 당뇨병을 앓고 있다.

이와 함께 평소에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기존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심혈관질환 2차 예방을 목적으로 바이엘 아스피린프로텍트와 같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의료전문인의 지도 아래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박용환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해 심혈관질환의 재발위험이 있는 심혈관질환자는 미세먼지 위험 경고 발생 시 가급적 활동량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규칙적으로 복용해 기존의 심혈관질환 관리를 꾸준히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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