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이자와 BMS 등에 이어 올해도 몇몇 빅파마들이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다케다
사진=다케다

최근 샤이어 인수합병으로 580억 달러(한화 약 65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다케다가 소비자 건강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다케다 CEO 크리스토퍼 웨버(Christophe Weber)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를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샤이어 인수로 인해 생긴 310억 달러(한화 약 35조원)의 부채 상환을 위해 일본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 매각 바람이 불고 있지만 다케다는 비핵심 영역이긴 하지만 일본 내 컨슈머헬스케어 사업을 유지하며 일본 기업으로서의 전통성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본 이외에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들을 분리 매각할 계획이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컨슈머헬스케어 건강 사업부가 다케다의 핵심 자산은 아니지만 현재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유럽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가 매각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이외 지역의 자산 매각에 대한 웨버의 언급은 다케다가 샤이어 인수로 더이상 전설적인 일본 기업의 명성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존 비판에 대한 ‘선긋기’식 반응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

사실 다케다 경영진이 회사의 일부 창업자 가족들의 M&A 반대에도 샤이어 인수를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R&D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건전한 현금 흐름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다케다는 제조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고 연구비를 조달하기 위해 M&A에 착수하는 전형적인 제약업계의 방식을 따라 샤이어 인수를 통해 희귀질환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했고 결국 빅파마 대열에 합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10대 제약사 중에서 M&A를 통해 만들어지지 않은 제약사는 단 하나도 없다”면서 “M&A는 항상 업계의 핵심이다. 이는 제약업 자체가 연구개발(R&D)의 위험을 안고 막대한 투자를 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케다의 일본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는 처방 의약품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이 극히 미미했다. 지난해 3월 끝난 회계 연도에 따르면 상위 6개 컨슈머 제품의 매출액은 534억엔(약 5,530억 원)에 불과했다. 다케다는 미디어 프리젠테이션에서 샤이어 인수 이후 연매출이 약 313억 달러(약 35조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해외 주요 외신들은 다케다가 채무를 줄일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100억 달러 상당의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일본타임스는 지난해 10월 다케다가 비핵심 자산의 매각으로 약 10억 달러(약 1조원)를 모을 수 있기 때문에 퇴출의 칼날이 유럽 OTC 사업부를 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케다는 샤이어 인수를 확정한 후 상하이파마(Shanghai Pharma)와의 중국 합작 투자 지분 중 2억8천만 달러에 이르는 과반수 지분을 이미 처분했고 시드라(Xiidra)를 포함한 샤이어의 몇몇 제품을 매각해 50억 달러(약 5조6천억원)를 자금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EU의 샤이어 인수 승인 조건에 따라 다케다가 많은 잠재적 매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염증성 대장질환(IBD) 치료제 후보군과 엔티비오(Entyvio)의 잠재적 경쟁자인 샤이어의 SHP647도 판매가 예정돼 있다.

한편 지난해 빅파마들은 보다 혁신적인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서둘러 컨슈머헬스케어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흐름은 노바티스가 3년전 GSK와 합작한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를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이 외에도 머크 KGaA, BMS, 바이어 등이 여전히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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