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오스코텍 등 일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높게 평가되면서 ‘버블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반면 종근당바이오, 광동제약, 동화약품, 안국약품 등은 실적대비 ‘저평가’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균형있는 지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본지는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의약품 및 코스닥 제약지수를 구성하는 제약바이오기업 111개사를 대상(신규상장 제외)으로 환산주가 및 전년대비 주가 수익률, PBR(주가 순자산비율, 3분기 기준)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결과, 환산주가가 고가인 곳은 메디톡스가 577만7천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휴젤 381만5천원, 코미팜 101만5천원, 한미약품 92만8천원, 녹십자엠에스 78만4천원, 삼성바이오로직스 77만3천원, 코오롱생명과학 74만5천원, 메디포스트 73만2천원, 휴온스 71만6천원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저가로 나타난 기업으로는 오리엔트바이오 5,670원, 국제약품 21,350원, 우진비앤지 21,350원, 진원생명과학 21,700원, 에이프로젠제약 23,850원, 삼성제약 25,300원, 알보젠코리아 28,000원으로 순으로 확인됐다.

환산주가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경쟁사들의 주가를 비교할 때 액면가가 다르고 수익성 가치 정보의 부재에 따른 동일 잣대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착안한 것으로, 이를 비교 가능하도록 액면가를 통일시킴으로써 고가주와 저가주를 나누는 일종의 기준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메디톡스의 경우 액면가가 500원이면 이를 5,000원으로 가정했을 때 지난해 말 기준 주가는 57만7800원에서 577만8천원으로 재계산된다.

시가총액은 셀트리온이 27조9140억원으로 1위에 등극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5조572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미약품(5조2830억원), 메디톡스(3조2683억원), 유한양행(2조4968억원), 대웅제약(2조1841억원) 순이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시가총액 규모로 볼 땐 셀트리온에 밀렸지만 시총 증가율에 있어선 지난해 1조256억원이 늘어나 7925억원 증가에 머무른 셀트리온을 앞섰다.

이와 함께 주가수익률은 동성제약(202%), 삼일제약(152%), 삼천당제약(145%), 파미셀(114%), 강스템바이오텍(85%) 등으로 중형 제약바이오사들의 상승세가 남달랐다.

반면 아스타(-55%), 씨젠(-52%), 애니젠(-48%), 오리엔트바이오(-47%), 서울제약(-47%), 코미팜(-46%), 우진비앤지(-44%), 에이포로젠제약(-41%), 에스티팜(-40%), 녹십자(-39%) 순으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고(高) PBR종목을 보면 오스코텍(21.5), 인트론바이오(20.7), 셀트리온(20.6), 앱클론(16), 한올바이오파마(14.5), 코미팜(12), 녹십자셀(11.1) 메디톡스(10.2) 등이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고평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일성신약(0.6), 삼아제약(0.6), 종근당바이오(0.7), 광동제약(0.7), 신일제약(0.7), 화일약품(0.8), 동화약품(0.8), 안국약품(0.8), 유유제약(0.9) 순으로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저평가돼 저(低) PBR종목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제약바이오 조사대상 111곳의 평균 PBR은 3.88로 나타났으며 1이하의 저 PBR 기업 수는 13곳이었고 5배가 넘는 고 PBR 기업 수는 26곳으로 집계됐다.

PBR은 주가순자산비율(주가/주당 장부가치)로, 이는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실제 몇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으로, 주가의 저평가와 고평가를 판단하는 대표 지표에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PBR이 1보다 적으면 장부가치보다 주가가 저렴하다고 판단하고 반대의 경우 장부가치 보다 주가가 높다고 평가한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제약바이오주의 하락 조정에 따라 주가 버블논란이 사그러들었지만 여전히 PBR이 높은 종목수가 많고 실적에 대비해 시세가 높게 평가된 바이오주가 많다”며 “업종 내 개별 기업의 시세 비교를 위해서라도 환산주가 등 적절한 지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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