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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플사이언스, 산·학 협력 대표 성공 사례될 것”
“하플사이언스, 산·학 협력 대표 성공 사례될 것”
  • 이효인 기자
  • 승인 2019.01.0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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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약대 동기 최학배·김대경, 신약 개발로 인생 제2막 시작
신약 후보물질 ‘Hapln1’, 2021년 글로벌 라이선스가 목표

최학배 대표·김대경 교수(하플사이언스)

30여년간 국내 제약산업계와 학계에서 활동하며 큰 족적을 남긴 최학배 전 한국콜마 사장과 김대경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예순을 넘긴 나이에 의기투합, 바이오벤처 하플사이언스를 설립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동기로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오랜기간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준 절친한 친구 사이다.

 

왼쪽부터 하플사이언스 최학배 대표, 김대경 교수
사진=(왼쪽부터) 하플사이언스 최학배 대표, 김대경 교수

우리나라에서 예순이라는 나이는 치열한 삶을 뒤로 하고 안락하고 편안한 노후생활의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늦지 않은 나이에 창업이라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기자의 첫 질문에 이들은 ‘그런가요?’라고 반문하며 너털 웃음을 지어 보였다.

치열하게 살아온 삶을 돌아보니 사회를 위해 너무 한 것이 없다는 자성을 하게 됐다는 최 대표와 혁신적인 연구 성과물을 보고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는 김 교수는 신약 개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진정한 산·학 오픈이노베이션의 사례로 회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30년 절친이 돌고 돌아 사업파트너로 내 옆에”

2018년 초 한국콜마 대표직을 내려놓은 최 대표는 여러 교수들의 연구 결과물을 수소문하며 바이오벤처 창업 구상을 하고 있었다. 때마침 대학 동기인 김 교수의 연구 결과물을 접하게 됐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직감한 최 대표는 김 교수에게 바이오벤처 창업을 권유했다. 사업 논의를 하면서 의기투합한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창업을 본격 추진, 12월 하플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신약 후보물질 ‘Hapln1’의 발견

포항공대와 하버드대를 거쳐 1994년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에 자리를 잡은 김 교수는 초기 엔자임 타깃팅에 관심을 갖고 연구에 매진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세포 바깥쪽에 약이 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노인성 질환 치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특히 피부노화와 관련된 수요가 많은 만큼 노화를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는 특정 단백질에 주목했다. 10년간 연구를 통해 Hapln1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했고 검증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Hpln1은 혈중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Hapln1의 수치가 떨어지고 이에 비례해 콜라겐과 히알루론산이 줄어들며 노화가 진행된다.

김 교수는 고령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Hapln1의 수치가 떨어진 것을 확인, 이후 Hapln1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을 투여해 콜라겐과 히알루론산이 늘어난 것을 밝혀냈다. 생물학적인 매커니즘을 통해 콜라겐과 히알루론산 생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

Hapln1이 피부노화 뿐만 아니라 연골재생 분야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김 교수는 2개의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이 외에 10가지 이상의 적응증 확보도 가능하다고 보고 앞으로 연구를 통해 순차적으로 특허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골관절염 치료제 등 4가지

핵심 파이프라인은 골관절염 치료제, 피부노화 방지 치료제, 탈모 치료제, 결합조직질환 치료제 등 총 4가지로 치료제를 먼저 개발하고 뒤이어 예방제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또 4개의 신약 카테고리에서 약 10여개의 제품군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은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6개월 간격으로 다른 치료제들의 개발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60~70억원 규모 1차 연구자금 유치 추진

하플사이언스는 현재 기술보증기금에서 10억원의 보증을 받아 중앙대학교로부터 Hapln1의 특허권을 이전 받아 놓은 상태다. 올해 3~4월 1차 연구자금으로 60~7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보통 회사 가치가 300억원 이상 인정을 받아야 가능한 액수지만 업계에서 반응이 나쁘지 않은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최 대표의 판단이다. 또 주 기관투자사와 협의를 통해 2020년과 2022년도에 투자금 유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계획은 2021년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

하플사이언스는 올해 세부적인 계획과 그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데 집중하고 2020년 전임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임상시험계획승인(IND)을 신청하면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기전의 신약인 만큼 치료 매커니즘을 보다 명확하게 규명한다면 JW중외제약이 아토피 신약을 임상시험계획승인 전에 기술수출을 한 것과 같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생각이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하플사이언스는 연구원을 20명 수준으로 늘리고 글로벌 CRO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할 예정이다. 신약 개발의 핵심은 스피드와 글로벌 퀄리티에 부합하는 임상 결과 도출인 만큼 글로벌 CRO와 손을 잡아야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아울러 자금이 허락하는 선에서 여러 글로벌 CRO기업에 임상을 맡겨 Hapln1의 적응증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산·학 오픈이노베이션 대표 사례로 인정받고 싶다”

최 대표는 “학계가 산업계를 잘 모르고 산업계 역시 깊이 있는 학문적 부분을 잘 알지 못한다”며 “산업계에 몸담았던 저와 학계에 몸 담았던 김 교수가 시너지를 발휘해 신약 개발이라는 목표를 이뤄 반드시 진정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수 역시 “미국에서는 나이가 많은 학계 교수들이 창업에 나서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학계는 창업을 통해 연구물을 산업계에 이전하고 산업계는 이를 상업화 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며 “하플사이언스가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신약 개발 트렌드를 주도한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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