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올해 분식회계, 리베이트 등의 악재 속에서도 오랜 기간 꾸준히 진행해 온 신약 연구·개발 결과물을 내놓으며 선전했다.

2018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5조원에 육박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 기술수출 총액이 1조4,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한 만한 성과다.

올해 첫 기술수출 낭보를 전한 동아에스티는 지난 1월 미국 뉴로보파마슈티컬즈에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 ‘DA-9801’을 1억8,000만달러(2,011억원)에 기술수출 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월 사노피파스퇴르와 1억5,500만달러(약 1,731억원) 규모의 세포배양방식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 6월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에 급성골수성백혈병신약 후보물질 ‘CG026806’을 1억2,500만달러(약 1,396억원)에 기술수출 했다.

8월에는 중외제약이 전임상 과정에 있는 아토피피부염치료제 ‘JW1601’을 레오파마에 무려 4억200만달러(4,490억원)에 기술수출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11월에는 올해 최대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의 주인공인 유한양행을 필두로 무려 6개사가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어 냈다.

지난 7월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치료제 'YH14618'를 2억1,815만달러(2,437억원)에 기술수출한 유한양행은 11월에도 얀센과 2억5,500만달러(1조4,018억원) 규모의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신약개발 역량을 확실히 대내외에 알렸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먼디파마 일본 법인에 5억9,160만달러(6,608억원) 규모의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앱클론(4,000만달러/447억원)이 위암 및 유방암 표적 항체신약 'AC101'을 중국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에, 인트론바이오(6억6,750만달러/7,456억원)가 슈퍼박테리아 치료 신약후보물질 ‘SAL200’을 미국 로이반트사이언스에, 크리스탈지노믹스(1억2,500만달러/1,396억원)가 골관절염 치료 비스테로이드 진통소염제 ‘아셀렉스’를 러시아 팜아티스인터내셔날에, 에이비엘바이오(5억9,500만달러/6,646억원)가 이중항체 신약후보물질 ‘NOV1501’을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은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매출 증대 방안이지만 기술 자립 측면과 언제든 계약을 해지 당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신약을 끝까지 자체 개발해 직접 선진 시장에 진출하려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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