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 및 운동요법과 함께 쓸 수 있는 효과적인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올해 3월 론칭한 비만치료제 삭센다(리라글루티드 3.0mg)는 짧은 시간 내에 무섭게 성장하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막상 이 약의 이름을 들어 본 사람들은 많아도 삭센다가 GLP-1(glucagon-like peptide-1;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라는 점을 아는 이는 의료진 이외에는 드물 것이다.

우리 몸의 GLP-1은 혈중에서 빠르게 분해되는데 체내에서 분비되는 GLP-1과 기능은 같으면서 오래 지속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된 약물이 바로 GLP-1 유사체다. GLP-1은 주로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음식물이 장으로 흡수 및 소화되는 과정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체내에 GLP-1의 양을 늘려 더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면 혈당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GLP-1 유사체는 당뇨병치료제로 먼저 개발됐다. 이후 당뇨병 환자들에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치료제 삭센다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된 것.

사진 = 삭센다, 제공 한국노보노디스크
사진 = 삭센다, 제공 한국노보노디스크

‘삭센다’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나온 유일한 GLP-1 유사체 비만약으로 음식 섭취에 반응해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인체 내 식욕 조절 물질인 GLP-1과 97%가량 유사하다. 음식물 섭취에 따라 분비되는 체내 호르몬인 GLP-1은 뇌의 시상하부에 전달돼 배고픔을 줄이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삭센다는 인체의 GLP-1과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해 식욕 및 음식 섭취를 조절해 체중을 감소시킨다.

실제로 삭센다는 총 5,358명의 환자 대상 4가지 연구로 구성된 대규모 SCALE(Satiety and Clinical Adiposity Liraglutide Evidence) 임상시험을 통해 체중 관련 만성질환을 동반한 성인 비만 환자에 있어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 뿐 아니라 유지 효과를 입증했다.

비만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 3,7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연구 결과, 운동 및 식이요법과 더불어 56주간 삭센다 투여를 병행한 환자 10명 중 9명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특히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63%,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33%, 체중이 15%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14%로 나타났다. 감소된 체중은 1년간 유지됐다.

삭센다는 체중 감소 이외에도 심대사 위험요인(혈당, 혈압, 혈중 지질 등)을 개선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특히 혈당 수치가 높은 당뇨병 전단계 비만 환자 중 69%가 체중 감소와 함께 정상 혈당 상태로 회복됐으며 이에 따라 식욕 억제 기전의 비만 치료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BMI 27 이상의 ‘당뇨병 전단계’ 환자 대상으로도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비만사업부 김하윤 이사는 “GLP-1을 기반으로 한 삭센다의 선전으로 향후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는 지금보다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삭센다가 체중 감량 효과와 장기간 사용의 안전성을 인정받았고 여러 동반 질환 관리에도 이점을 갖고 있는 만큼 GLP-1 유사체 계열의 비만약이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주요 옵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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