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출을 예고했던 삼진제약이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로 197억 원의 세금을 추징당하면서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삼진제약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누적 매출액이 1957억 원에 달하면서 올해 사상최대 실적인 25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은 43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6%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40억 원을 기록,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 기간 삼진제약의 당기순이익률은 17%로, 매출상위 제약사인 동아에스티(8.2%), 유한양행(6.1%), 녹십자(4.9%), 한미약품(4%)과 비교해도 수익성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삼진제약은 이 같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무조사 결과 197억 원의 세금이 추징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해 삼진제약 자기자본의 10%가 넘는 수준.
세금 추징분은 당기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순이익도 감소, 올해 200억 원 내외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률은 8%로 반토막 나게 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삼진제약 측은 “올해 말까지 세금을 선납부하고 관련 내용을 검토한 후 이의가 있을 경우 법적 신청기한 내 관련 법령에 따라 불복 혹은 이의신청을 통해 적극 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서울국세청 조사 4국에서 회사 측을 상대로 장부·하드드라이브·이메일 등 포렌식 고강도 세무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기조사이지만 추징액 규모로 볼 때 도매상·CSO 접대 등 손금 불산입(비용을 인정하지 않음)이 주요 이슈로 다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회사 측의 적극 대응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주목할 점은 회사가 2011년 6월(2007~2010년도 조사)과 2013년 4월(2009~2011년 조사)에도 법인세 추징금액이 각각 85억 원과 132억 원에 달했다는 것.
앞서 감사원은 올 3~4월에 서울청이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종결한 제약사에 대한 법인 통합조사 4건의 결과를 집중 검토했으며 올 7월에도 강화된 세무조사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진제약은 2010년 이후 3차례에 걸쳐 415억 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회계 증빙 및 세무처리 시스템 등 구조적 문제가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문제는 이 같은 국세청의 세금 추징이 정부의 강화된 세무조사 지침에 따른 본보기로, 업계 전반에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
실제 올 하반기 들어 9월에 D제약이 정기세무조사를 받았으며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K제약의 경우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또 10월에는 K약품이 43억 원 규모의 불법 리베이트로 임직원 등이 입건됐다. 11월에는 A약품이 서부지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잇따른 세무조사와 리베이트 처벌 강화로 제약업계는 영업활동에 더욱 움츠러 들 수밖에 없는 상황.
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의 실적 부진 속에 내수 악화와 약가 인하 압력이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세청의 강화된 세무 조사가 전반적인 영업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거액의 세금 추징이 발생하면 기업에 타격이 큰 만큼 모두가 긴장하며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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