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채권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돼 가공 매출 존재여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재고자산회전율도 제약사 중 유일하게 1회에 못 미친 0.42회를 기록, 과다 재고자산의 문제점도 노출했다.

13일 상장제약사 30곳의 3분기 보고서를 통해 9월 기준 매출채권 현황을 조사한 결과, 매출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8742억원이었다. 이들 30곳의 평균 매출채권 회수기간은 120일, 매출채권회전율은 3.76회를 기록했으며 재고자산회전율은 5.59회로 나타났다. 매출채권은 제약사가 의약품 등을 외상으로 팔고서 아직 받지 못한 채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대상 30곳의 매출채권은 올해 예상매출액의 평균 33% 정도 수준이었다. 다만 셀트리온의 매출채권은 8742억원으로 예상매출액 1조원에서 87%에 달했다. 이는 제품을 많이 팔아도 실제 현금 유입이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란 얘기다.

실제로 회사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3분기 현금유입이 2484억 원에 불과했으며 투자활동 등에 따른 최종 현금은 500억원이 유출된 결과를 낳았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200억원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은 오히려 823억 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회계분식 의혹을 사게 된 배경이 됐다.

셀트리온에 이어 매출채권이 많은 곳은 녹십자(428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360억원), 유한양행(3102억원), JW중외제약(2602억원), 한미약품(236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NICE신용평가에서 제공된 30곳의 매출채권회전율을 보면 2017년 평균 3.8로 평균 회수기간은 121일이었다. 올 3분기 기준으로는 3.76이었으며 평균 회수기간이 120일로 확인됐다.

매출채권회전율(순매출액/평균매출채권)은 일정기간 매출채권이 현금으로 전환되는 평균 횟수를 나타내는데 여기서 회전율이 낮으면 매출채권의 회수기간은 길어지면서 리스크를 동반, 수익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셀트리온의 경우 매출채권회전율이 지난해 1.19, 올 3분기 1.16을 기록해 회수기간이 지난해 307일에서 올 3분기 315일로 늘었다.

이어 신풍제약(281일), 셀트리온헬스케어(209일), JW중외제약(184일), 명문제약(184일), 동성제약(165일), 환인제약(162일), 부광약품(143일), 삼일제약(119일), 영진약품(118일) 순으로 회수기간이 길었다.

반면 회수기간이 가장 짧은 제약사는 회전율이 7.01을 기록한 대원제약으로 52일 만에 회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55일), 동아에스티(61일), 대웅제약(61일), 알보젠코리아(62일), 일동제약(64일), 광동제약(73일), 유한양행(74일) 순으로 회수가 빨랐다.

아울러 3분기 재고자산회전율(매출액/평균재고자산)은 광동제약이 10.04로 회전율이 가장 높았고 30곳의 평균 회전율은 5.59로 조사됐다. 이어 일동제약(3.36), 종근당(7.85), 동화약품(7.84), 환인제약(7.68) 순으로 회전율이 높았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0.42를 기록해 유일하게 1이하의 회전율로 업계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1.93), 녹십자(3.36), 한미약품(3.77), 경보제약(3.86) 등이 평균치를 밑돌았다.

한편, 재고자산회전율을 통해 재고 과부족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데 회전율이 높으면 자본 수익률(현금보유기간이 길어 이자수익발생)이 높고 재고로 인한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반면 회전율이 낮으면 재고가 과하게 남아 있는 상태로 재고 손상 등 수익성이 낮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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