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4 억제제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당뇨약시장에서 SGLT-2 억제제의 시장 잠식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LG화학, 한독, 중외, 동아에스티 등 국내 제약사들이 토종약을 앞세워 시장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6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말까지 1년간 제약사 및 품목별 당뇨병 치료제(인슐린 제외)의 국내 처방조제액을 분석한 결과 DPP-4 억제제 계열의 점유율은 –4.23% 하락한 반면 SGLT-2 억제제 계열은 1.74%, GLP-1 유사체 2.4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기업별로 보면 한국MSD가 전년대비 8.36% 증가한 1387억원을 기록해 연간 최대 매출을 올렸으며 한국베링거인겔하임 1154억원(11.9%), LG화학 678억원(15.4%), 아스트라제네카 534억원(16.3%), 한국노바티스 390억원(-8.1%), 한국다케다제약 290억원(19.9%), 한독 287억원(27.7%), 한국릴리 236억원(171.9%), JW중외제약 91억원(29.7%), 동아에스티 81억원(32.2%) 순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DPP-4 억제제 계열의 MSD ‘자누비아 패밀리’가 국내 당뇨약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으로 기록됐으며 다만 올 3분기엔 역성장 했다. 반면 SGLT-2 억제제 계열의 아스트라제네카 ‘직듀오’와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 패밀리’, GLP-1 유사체 계열의 릴리 ‘트루리시티’ 등은 급성장했다.

현재 DPP-4 억제제 품목은 9개사가 4,354억원의 포화된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일단 국내에서 최다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한국MSD ‘자누메트’는 매출 579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11.2%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이 제품은 전년대비 1% 성장에 그친데 데 이어 최근 3분기에도 –9%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 회사의 신품목인 ‘자누메트엑스알’이 전년대비 27% 성장과 3분기 3%의 성장을 거둬 올해 ‘자누비아 패밀리’의 1위 수성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자누메트를 뒤쫒고 있는 ‘트라젠타·트라젠타듀오’는 3% 성장으로 95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가브스메트’는 305억원을 기록, –7%로 역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다국적사의 텃밭인 당뇨약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약진.

우선 LG화학 ‘제미메트’는 처방실적이 24% 성장한 434억원을 기록, 매출 3위로 국내사의 자존심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3년 먼저 진출한 한국노바티스의 ‘가브스’를 여유있게 제치고 트라젠타와 함께 자누메트의 아성을 위협하는 도전자로 떠오른 것.

또 한독의 ‘테넬리아·테넬리아엠’도 꾸준한 성장속에 287억원(28%)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제약사로는 2위를 차지해 주목 받았다.

후발 주자인 JW중외제약과 동아에스티는 30% 이상의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가드렛·가드메트’ 91억원, ‘슈가논’·‘슈가메트’ 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이들 제품의 성장률이 가속화 되고 있는 만큼 내년 매출 100억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SGLT-2 억제제는 지난 1년간 성장률이 36%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직듀오’의 경우 무려 126%의 성장률을 올리며 100억원을 돌파했고 이 회사 ‘포시가’도 235억원의 판매고를 달성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 패밀리’는 202억원을 기록, 성장률이 87%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한국MSD는 SGLT-2 억제제 계열의 ‘스테글라트로’를 국내 출시했다. 주목할 점은 회사가 종근당과 공동판매 계약을 맺으면서 종합병원과 개원가에 양사 영업인력을 모두 배치하는 전략을 세워 눈길을 끄는 것. 일반적인 경우라면 다국적사가 종합병원을 담당하지만 기존 방식을 탈피한 것이다.

아울러 GLP-1 유사체 계열 중에는 한국릴리의 ‘트루리시티’가 172%의 성장세 속에 236억원 매출로 돋보이는 실적을 냈다.

한편 TZD 계열에서는 종근당의 ‘듀비에’가 121억원을 올리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당뇨약시장의 경우 그동안 DPP-4 억제제가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SGLT-2 억제제 계열의 품목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들어 DPP-4 억제제의 성장 둔화가 본격화 된 만큼 향후 국내 당뇨병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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