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약 ‘스티렌투엑스’의 제네릭 제품들이 대거 우선판매품목허가를 얻으면서 국내 급성·만성위염 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5년 오리지널 스티렌의 특허 만료로 80여개의 제네릭 제품이 시장에 쏟아지자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16년 개량신약 스티렌투엑스를 출시했다.

오리지널 제품이라는 후광을 등에 업은 스티렌투엑스는 출시 첫 해에만 53억원, 이듬해엔 8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풍림무약을 비롯한 총 14개 제약사가 특허심판원에 신청한 스티렌투엑스의 권리범위확인심판을 통해 제제특허 회피에 성공, 우선판매품목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특허목록에 따르면 ▲풍림무약 ▲동국제약 ▲삼진제약 ▲아주약품 ▲알리코제약 ▲일화 ▲JW신약 ▲하나제약 ▲한국콜마 ▲바이넥스 ▲대웅바이오 ▲대한뉴팜 ▲영일제약 ▲국제약품 등 14개사가 이번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이들 14개사는 내년 9월 4일까지 9개월간 독점 판매권을 획득, 다른 후발 주자들을 보다 먼저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현재 위염약 시장에는 동아에스티 스티렌투엑스를 비롯해 이보다 앞서 출시된 제일약품 넥실렌에스, 대원제약 오티렌에프, 종근당 유파시딘알, 유영제약 아르티스에프, 안국약품 디스텍에프 등 5개 제품이 이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내년 본격적으로 시장경쟁에 뛰어들 14개 제약사가 시장에서 자리잡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티렌 개량신약의 처방량이 증가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우판권을 얻은 14개 제약사가 다른 후발 주자들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선 것은 사실”이라며 “14개사 중 처음으로 제제 개발에 성공한 풍림무약이 위수탁 생산을 통해 13개사에 제품을 일괄 공급하기 때문에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티렌은 지난 2002년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급성·만성위염 치료제로 연 매출 900억원대의 매출 신화를 썼던 동아에스티의 대표 제품이다. 기존 약제 대부분이 위산분비 억제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치료 후 재발률이 높았던 상황에서 스티렌은 항염증작용, 방어인자 증강작용, 위점막 재생작용의 3대 약리작용을 통해 고질적인 재발 문제를 잡은 약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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