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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샤이어 인수…‘구조조정’ 카운트다운 들어가나
다케다, 샤이어 인수…‘구조조정’ 카운트다운 들어가나
  • 이헌구 기자
  • 승인 2018.12.06 0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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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본사 이전으로 일자리 위협…최근 영업사원 감축도
비핵심 자산 40~50억달러 매각 등 부채 절감책 가능성 제기
다케다-샤이어
다케다-샤이어

다케다가 창업자 일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전폭적인 동의를 얻어 마침내 샤이어 인수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이로써 열어만 놨던 지갑에서 70조여원의 거액을 꺼낼 수 있게 됐다.

일본 다케다약품공업은 지난 5일 오사카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샤이어 인수합병(M&A)을 위한 주식 발행 등 의안을 88% 이상의 찬성으로 최종 의결했다.

이에 따라 다케다는 일본 역사상 최대 금액인 약 7조엔, 우리돈 약 69조여원을 들여 샤이어 인수합병을 마무리 지었다. 양사는 이르면 내년 1월 최종 사인을 위해 만난다.

사실 이번 다케다의 빅딜급 M&A에 앞서 내부적으로 팽팽한 전운이 감돌았다.

앞서 창업가족의 일원인 가즈 다케다는 양사간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다케다는 더이상 일본 기업이 아니라며 강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다케다 쿠니오 전 회장도 최근 주주 투표를 통해 거래가 무산되기를 바란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케다가 샤이어 인수를 무리하게 강행한 데는 암, 소화기, 신경학, 희귀질환 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연 매출을 두 배 성장시키면 글로벌 10대 빅파마 진입도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일단 다케다와 샤이어의 매출규모만 놓고 보면 각각 약 18조원과 15조원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산술적으로도 30조원 이상의 매출규모를 가진 글로벌 9위 제약사 도약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 거액의 인수에 따른 부채 증가는 당장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

실제로 다케다 코스타 사루코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니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샤이어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최대 100억 달러 상당의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회사는 샤이어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자이드라(Xiidra)를 포함한 일부 파이프라인에 대해 40~50억달러 규모로 매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다케다는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샤이어의 염증성대장질환 치료제인 ‘SHP647’을 잠재적인 매각 파이프라인으로 분류했으며 유럽에서는 일부 OTC 자산 역시 판매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함께 부채 절감을 위해 감원의 칼날도 뽑아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그동안 여타 제약사들이 합병 이후 마치 표준처럼 시행했던 정리해고를 다케다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다케다는 최근 美 본사를 시카고에서 보스턴으로 이전하면서 1,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위기에 놓인 가운데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다른 지역 근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케다의 수백 개 R&D 사업부도 현재 보스턴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여기에 최근 480명의 영업사원을 감축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회사 간 빅딜은 협의에 이르기 전부터 반대에 부딪혔다. 다케다가 샤이어에 대한 관심을 밝힌 후 회사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는데 이는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부채를 둘러싼 의문 때문이었던 것.

한편 이번 다케다와 샤이어의 인수합병에 따른 부채 및 감원 우려 외에도 양사 간 M&A에 대한 은행 및 법률 수수료만 약 10억달러(한화 약 1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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