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출생률은 매년 감소하는 반면 불임치료의 발전으로 인한 다태아 증가, 35세 이상의 고령출산, 산모의 흡연, 음주, 만성질환 등의 증가로 인해 미숙아 및 저체중 출생아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의하면 재태 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 또는 조산아라고 한다. 반면, 임신기간에 비해 작게 태어난 저체중아인 부당경량아는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것일까?

부당경량아(small for gestational age, SGA)는 출생 시 체중 또는 신장이 재태 연령의 평균보다 2 표준편차 이하인 경우 또는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즉, 또래보다 현저히 작게 태어난 신생아를 이른다.

부당경량아의 원인으로는 산모의 영양이나 임신중독증과 같은 질병 상태, 약물 복용, 태반의 이상, 태아의 유전적 결함이나 염색체 이상 등이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40%다.

새로 태어나는 신생아의 3-5% 정도가 부당경량아로 진단받고 대부분 태어나서 6개월에서 2년안에 따라잡기 성장(Catch up Growth)을 한다. 하지만 부당경량아로 태어난 아기의 약 20%는 따라잡기 성장을 하지 못해 키가 3백분위수 이하인 저신장이 된다. 이런 부당경량아(SGA)성 저신장을 조기에 진단해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당경량아로 출생한 소아의 경우 저신장의 문제 이외에도 대사증후군 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실제로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불내성, 제2형 당뇨병 등의 발생이 부당경량아로 태어난 젊은 성인에서는 2.3%로, 적정체중으로 태어난 경우의 0.4%보다 높다고 보고된 바 있다.

성장기에 사춘기 시기는 중요한 요소다.

부당경량아와 이른 사춘기와의 상관 관계에 대해선 아직 논쟁의 여지가 있으나 대부분의 학자들이 부당경량아와 이른 사춘기와의 상관 관계가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 부당경량아는 어린 시절에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하면서 비만도 증가, 인슐린 감수성(Insulin sensitivity) 감소 등의 대사와 호르몬 패턴에 변화가 생기게 돼 이것이 조숙한 부신사춘기(Premature pubarche), 넓게는 이른 사춘기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른 사춘기로 인해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짐으로써 최종 성인 신장이 작을 수 있다.

유럽인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 따르면 부당경량아의 장기 지속적인 성장호르몬 치료는 따라잡기 성장을 도와 성인 신장에 도달하도록 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는 “SGA성 저신장증의 경우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소아내분비전문의 방문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따라잡기 성장을 위한 성장호르몬 치료는 만 4세 이상부터 보험 적용이 가능하며 가급적 어린 나이에 치료해야 더 큰 성장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 성장률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장기간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5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부당경량아가 만 4세 이후에도 신장이 또래 아이들의 3백분위 수 이하의 저신장인 경우에는 성장호르몬 투약에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피하주사이기 때문에 매번 병원을 방문해 맞는 것이 아니라 사전 자가주사 교육을 통해 아이 또는 보호자가 직접 투여할 수 있다. 미리 채워져 있는 프리필드(Pre-filled) 펜 타입 성장호르몬제를 사용함으로써 아이와 보호자가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한 노디트로핀, 유트로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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