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리 김완주 회장
출처 = 씨트리 제공

김완주 회장(씨트리)

지난해 치매 치료제 오리지널 제품인 노바티스 ‘엑셀론’의 급여 중단 시기에 ‘엑셀씨’가 대체의약품으로서 시장 진입을 성공적으로 하면서 주목 받았다. 실제로 급속한 고령화 사회화로 치매 및 조기 진단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 최근 정부에서 5000억원을 투입하는 국가 치매연구개발 중장기 추진전략에 관한 방안을 심의 의결하면서 치매 연구개발을 하던 기업들이 조기에 인허가를 획득할 기회가 높아졌다. 본지는 씨트리 김완주 회장을 만나 현재 연구중인 치매 치료제 개발 기술과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치매 치료제 파이프라인 강화 '총력'

씨트리는 엑셀씨의 성공 이후 치매 치료제 파이프라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관련 신제품을 올해 10월에 추가로 출시했고 내년 역시 메만틴 성분의 새 치료제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현재 허가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기존 하루에 두 번 복용하던 엑셀씨를 1일 1회 복용하는 서방형제형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시판 중인 치매치료약물의 반감기를 넓히는 DDS 주사제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치매 치료 효과 극대화 대안에 '개량 신약' 주목 

현재까지 대부분 치매를 유발하는 인자를 사전에 예방하는 전략으로 치료제 개발에 역점을 두어 왔지만 이는 최근 임상 실패를 선언하는 제약사들이 늘면서 개발장벽에 부딪혔다. 신물질을 개발하는 전략도 중요하지만 결국 발병 이후에 치료하는 방법과 현재 누적되고 있는 치매 환자 치료가 더 시급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즉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치매 치료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개량 신약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또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는 제형 개발이나 고용량을 부작용 없이 투여할 수 있는 개량 신약 또는 기존 치료제들의 복합제 개발도 환자를 위해서는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 '서방형 DDS 플랫폼 기술' 바탕으로 치료 영역 확대

최근 회사는 약물전달시스템 기술 개발에 관심을 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장기지속형 주사제형 개발을 위해 PLGA 기반 마이크로스피어 약물전달 기술을 비롯해 NHM, 즉 하이드로겔 등을 기반으로 한 약물전달 기술을 확보했으며 새로운 메트릭스를 이용한 경구제형 개발과 관련된 약물전달시스템 (DDS) 플랫폼 기술을 구축했다.

서방형 DDS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약물 복용이 필요한 질환인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당뇨병 및 바이오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치료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서방형 DDS 플랫폼 기술은 적용 가능한 질환 범위가 넓어 다양한 신약 연구 개발의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DDS 플랫폼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올해만 국내 특허출원 3건, 글로벌 시장 도약 '교두보' 마련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들 중 장기지속형 주사제형 DDS 플랫폼 기술과 관련해 금년에 3건의 국내 특허를 출원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먼저 생체 분해성 마이크로스피어 제조 공정상에서 균일한 약물 봉입율을 가지며 이를 균일하게 유지 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제조방법은 대량 생산에서 기존 주사제형의 재현성 확보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1개월 이상 장기지속형 파킨슨병 주사제형 개발과제를 통해 30% 이상의 높은 약물 함량과 80% 이상의 우수한 봉입율을 갖는 마이크로스피어의 새로운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전 세계 처음으로 출원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형은 파킨슨 질환 특성상 지속적으로 증상을 조절해줘야 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립선암 장기지속형 주사제형은 생체분해가 가능하면서 안전한 하이드로겔 메트릭스의 서방화제를 사용, 주사제형의 조성물과 용도, 제조방법에 관한 발명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기술은 약물 방출 조절이 용이하고 환자의 복용 편의성 개선뿐 아니라 생산 공정의 간소화 및 제조 원가 절감 등에 장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하이드로겔 매트릭스 적용한 플랫폼 기술은 타제품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아 향후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척수소뇌 변성증 치료제 ‘씨트렌린’, 국내 첫 허가로 기대감

희귀질환 치료제 영역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해오고 있다. 바이오 기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희귀질환 분야를 특화시키는 전략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으며 그 결과물로 척수소뇌 변성증 치료제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씨트렐린'을 허가 받았다. 아울러 대규모 국내 임상도 진행 중인데 최근 임상 승인이 나서 본격적으로 환자 등록을 앞두고 있다.

》 치매, 사회적 비용 증가로 '종합대책' 마련 절실

민간 기업 입장에서 치매는 질환 특성상 연구개발 기간이 길고 고비용이 드는 등 어려운 점이 많다. 치매가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국가적인 숙제인만큼 진단과 치료, 관리 모두를 아우르는 정부 차원에서의 종합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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