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뿐만 아니라 인간이 추구하는 아름다움 등 기본적 욕망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소득이 증가 할수록 건강과 미에 대한 관심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고부가가치의 선진국형 성장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3조8000억원으로 지난 2016년(3조2000억원) 대비 17.2% 성장했다. 세계시장 역시 연평균 5~7% 이상의 성장률을 바탕으로 2016년 1214억달러(약 137조원)에서 2020년 1677억달러(약 189조원)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사 등 여러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와 직결되는 품목이기 때문에 원료인증, 생산시설 인증, 제품 인증 등 까다로운 사업화 절차들이 각 나라마다 존재하고 있다. 이런 제도는 신규시장 진입자들이 풀어야할 진입장벽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도 500여개에 달하는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중 의미있는 실적을 내고 있는 회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2015년 기준 국내 10위권 이내 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할 만큼 건강기능식품은 연구개발 능력, 제품 기획력, 유통채널, 브랜드인지도 등 복합적인 사업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 약가인하·내수부진 타개책에 건기식시장 지목

국내 4조여원 규모…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만 15% 이상

국내 제약기업들이 정부의 약가인하에 대한 대책 마련과 내수 부진 타개 및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건기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선발 주자인 종근당의 건기식 실적 성과가 놀라운 결실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건기식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재인식되면서 유한양행, 휴온스, 한독, 일동제약 등 후발주자들의 브랜드 론칭도 주목받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3조8천억원으로 17.2% 급성장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만 15.3%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처럼 건기식 시장이 일종의 ‘블루오션’으로 받아들여 지면서 제약기업들도 건기식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고 있다. 그 배경에는 개발비의 부담이 적고 의약품에 비해 시장 진입이 수월한 데다 빠른 출시가 가능해 정부의 약가 인하와 내수 부진 속에서 활로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

 

≫ 종근당, 건기식 진출 제약사 중 독보적 1위

올 1700억 실적 전망, R&D 성과·헬스벨스토리 전문점 등 성장에 기인


1996년 설립된 종근당건강의 최근 실적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식약처가 발표한 2017년 건기식 매출 496곳 중 이 회사는 9위를 차지했다. 제약사 중엔 독보적 1위다.

우선 종근당건강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14년 546억원, 2015년 637억원, 2016년 810억원, 2017년 1260억원으로 연 55% 급성장 했고 올 3분기엔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는 130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4년 –17억원, 2015년 26억원, 2016년 38억원, 2017년 116억원, 2018년 3분기 195억원까지 그야말로 짭짤한 이익을 남긴 셈.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회사의 적극적인 R&D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의 후방지원, 그리고 새로운 Lifecare 종합브랜드 ‘헬스벨스토리’의 성장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일단 R&D의 경우 중앙연구소가 맡고 있다. 연구개발비로 2016년 19억 원(매출액 비율 2.29%), 2017년 22억 원(1.75%)을 투자해 2015년에 혈중 중성지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DHA플러스’ 등 27건이 개발 완료 됐고 2016년 체중조절에 도움을 주는 ‘건미락슬림에스’ 등 6건이 개발 완료됐다.

회사는 2014년 화이자제약과 건기식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코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오메가 3, 키토산, 홍삼정 등에서 매출을 늘렸다.

오메가3 제품은 170억 원, 홍삼 제품은 92억 원을 올렸다. 이와 함께 올 3분기 유산균 제품은 604억 원을 올려 종근당홀딩스의 연결 사업 매출액 3892억 원 중 1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건기식 수출액은 3억 원 규모에 그쳐 회사는 향후 수출확대를 통한 신규 유통망 확보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종근당건강은 대리점 형태로 운영하는 헬스벨스토리를 통해 상담판매 전문점 이미지 구축과 생활 밀착형 판매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개별 맞춤형 건기식 및 건강정보, 전문가 상담, 회원제 건강관리 등을 통해 가족 건강 컨설팅과 토탈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후발 주자로 건기식 시장에 뛰어든 제약사들도 적극 시장을 공략중이다. 여기에는 휴온스, 일동제약, 유한양행, 한독, 경남제약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매출 비중은 아직 높지 않지만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그 동안 구색 맞추기에서 벗어나 향후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 휴온스 ‘허니부쉬’,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 건기식

성신비에스티 합류로 홍삼 매출 확대 전망

휴온스는 성신비에스티 인수와 휴온스내츄럴의 매출 성장으로 시장 진출 2년 만에 연착륙이 전망되고 있다.

우선 휴온스내츄럴의 건기식 매출은 2016년 5억원에서 2017년 52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만 29억원의 매출을 올려 기말 매출액은 15% 성장한 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다이어트보조제 ‘제로메이트’를 출시한데 이어 식약처의 개별인정을 획득해 주름개선에 효능을 가진 ‘허니부쉬’의 수출 확대로 매출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허니부쉬는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이 소재에 대해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으로부터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개별인정) 받았고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이는 기술 가치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것.

특히 ‘이너셋 허니부쉬’는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와 유통 채널별 특징을 고려해 여러 가지 제형·맛·성분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칼라만시·패션후르츠·망고 등 열대과일 맛 음료, 건강을 함께 챙기기를 원하는 가족 소비자들을 위한 ‘이너셋 허니부쉬 홍삼골드’ ‘이너셋 허니부쉬 홍삼 골드스틱’ ‘이너셋 허니부쉬 품은 호박’ 등이다.

또 회사는 내년 6월 출시예정인 ‘HU038’를 여성 갱년기 개선 효과로 인체적용시험을 완료하고 허가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홍삼 가공 및 생산에 경쟁력 있는 성신비에스티 합류로 회사는 그간 비타민 C, 허니부쉬 등에 주력하던 건기식 사업 분야를 내년 홍삼으로 확장해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성산비에스티는 지난해 1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일동제약 ‘마이니’, 30여종 제품 중 선택하는 맞춤형 건기식

토탈헬스케어기업을 지향하는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OTC) 분야에서 종합 비타민을 중심으로 건기식 시장에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이 회사의 건기식과 기능성 화장품 분야의 매출실적은 2017년 132억원에서 올 3분기에만 177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는 전체매출의 5%를 점유하고 있는 수준. 건기식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자회사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89억원과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 2015년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 ‘지큐랩’을 론칭 한데 이어 지난해엔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 ‘마이니(MyNi)’를 선보였다.

 

 

마이니는 내 몸을 위한 맞춤 영양정보라는 의미로 현재 다양한 카테고리에 30여종의 제품을 통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비타민, 미네랄,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등과 같이 제품 성분 및 기능뿐 아니라 성인 남녀, 어린이, 임산부 등 사용자 성별이나 연령층에 맞게 고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유한양행 ‘뉴오리진’, 건기식과 전략적 레스토랑 결합 컨셉 구축

유한양행은 건기식 분야 진출을 계획하면서 지난해 11월 뉴질랜드 사슴협회와 녹용을 활용한 제품개발에 관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프리미엄 건기식 브랜드 ‘뉴오리진’을 출시, 사업확장에 본격 나섰다.

 

 

뉴오리진은 건기식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컨셉스토어. 여의도 IFC몰 1호점을 시작으로 최근 동부이촌점을 오픈한 데 이어 경기도 동탄, 부산 등에도 추가 오픈예정이다. IFC몰점은 지난 4월16일 개점 이후 8월말까지 누적 인원 8만5천여 명이 매장을 찾았고 건기식만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에는 하루 평균 1만여 명이 방문한 걸로 알려졌다.

뉴오리진은 홍삼군, 녹용군, 루테인, 칼라하리 사막소금 등 기존 건기식의 차별화를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 뷰티 제품까지 더할 계획이다.

 

≫ 한독 ‘네이처셋’·‘레디큐’ 올 3분기 75% 급성장

면세점 위주의 판매 차별화 전략 성공

한독의 컨슈머헬스(건기식 숙취해소제) 사업부 매출은 올 3분기 119억 원으로 전년동분기 68억 원 대비 75%가 급성장 했다.

회사는 지난 2011년 ‘네이처셋(NatureSet)’을 출시했다. 이 브랜드명은 자연이 주는 좋은 원료(Nature)만을 모아 개개인마다 다른 신체적 특성에 맞춘(Set)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이 되도록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후 테라큐민을 활용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건기식 시장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테라큐민은 항암, 항염증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황의 주성분 커큐민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 원료다. 회사는 2016년 테라큐민 원료를 공급해온 일본 테라벨류즈를 211억원에 인수했다.

한편 한독은 전세계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중 세계 판매 1위 제품인 ‘컬처렐’을 정식 수입 판매중에 있다. 또 젤리형 숙취해소제 ‘레디큐’는 면세점 위주의 차별화 판매 공략으로 성공했다.

 

≫ 경남제약 건강식품, 65% 성장 구가

경남제약은 전통적 비타민 시장을 중심으로 건기식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비타민 제품에 대한 품목 다양화 및 체형의 다변화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제약 전체 매출에서 건기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12.7%나 되며 2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17억 원 대비 65%가 급성장 한 결과다.

회사는 생유산균 20C 출시를 통해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최근 ‘칼로-뷰티 콜라겐’등 피부 건강 제품들까지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신약 개발에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최근 정부의 약가 인하 압력과 내수 부진 속에 제약사가 활로를 찾고 있다”며 “그동안 구색 맞추기에서 최근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진행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신약을 내놓기 위해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R&D에 투자할 수 있는 안정적인 매출원이 필요하다”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제약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을 신약개발 선순환 투자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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