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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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약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 로 주목받고 다케다의 샤이어 인수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규제당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승인을 획득, 새로운 기록 갱신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최근 염증성대장질환(IBD) 신약 ‘SHP647’ 매각을 전제로 다케다의 샤이어 인수(620억 달러)를 승인했다.

EU 규제 당국은 샤이어의 SHP647이 다케다의 블록버스터 엔티비오(Entyvio, 국내명 킨텔레스)와 중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던 가운데 다케다는 SHP647 매각을 약속한 것.

다케다는 이번 SHP647 매각과 관련해 “흥미로운 파이프라인인 만큼 시장의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엔타비오와 SHP647은 모두 염증성대장질환(IBD)를 위해 고안된 항-인테그린 단일클론항체다. EU 규제 당국은 해당 제품이 같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이를 한 회사가 보유한다면 혁신이 저해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다케다는 최근 샤이어와 합병 이후 SHP647에 대한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자사의 엔티비오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이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시장 독점을 통한 막강한 경쟁력을 과시한 것.

이와 관련 마그레테 베스타거(Margrethe Vestager)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다케다가 SHP647의 매각을 동의한 만큼 이제는 이 시장에서 혁신을 유지하고 환자들의 치료 선택권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엔티비오는 다케다의 위장관계 포트폴리오의 초석으로 회사의 주요 성장 동력 역할을 해오고 있다. 매출액은 전 회계연도 대비 40% 이상 증가한 18억4,000만 달러였으며 올해도 30% 이상의 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Global Data는 SHP647 매출이 2023년까지 1억 달러 미만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엔티비오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다케다가 샤이어의 인수 과정에서 SHP647 매각 외에 안구 건조증 치료제 자이드라(Xiidra)와 부갑상선 기능 항진 치료제 나트파라(Natpara)까지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두 치료제는 총 50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잠재적으로는 약 10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일부 유럽 장외파생자산(OTC asset)도 매도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

다케다는 현재 샤이어 인수를 위한 각국의 규제당국 승인을 모두 획득했지만 최종적으로 승인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관문이 남아 있는 상태다.

다케다 경영진이 샤이어 인수를 통한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역량 증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다케다 창업 일가의 일부 구성원들이 주도하는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인수 반대를 관철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회사 주식의 약 1%를 갖고 있는 인수 반대 투자자들이 내달 5일 투표일까지 25% 이상의 우호 지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다케다 CEO 크리스토프 베버(Christophe Weber)는 거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주식 발행과 관련 주주 3분의 2의 찬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하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프 웨버 다케다 CEO는 최근 성명을 통해 “다케다가 샤이어를 인수하면 중요한 장기적 가치 창출에 있어 잠재력을 얻게 된다는 것을 주주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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