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가 샤이어 인수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내달 5일 주주 투표를 앞두고 인수를 반대하는 설립자 가족들과 주주들의 저항을 어떻게 막아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Finanacial Times)에 따르면 130명의 다케다 주주들과 전직 직원들로 구성된 이 그룹은 샤이어의 인수를 두고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현재 회사 주식의 약 1%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주주 총회에서 샤이어 인수를 막기 위해 25% 이상의 우호 지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파이낸셜 타임스 측은 다케다 가족의 마지막 멤버인 다케다 쿠니오 전 다케다 회장도 샤이어 인수에 반대해 왔다고 전직 간부와 최 측근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울러 다케다 쿠니오 전 회장이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평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케다는 샤이어 인수와 관련된 미국, 중국, 일본 등 각 국가 당국으로부터 규제 승인을 받아 놓은 상태이며 이 달 내로 유럽연합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서도 규제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케다는 내달 5일 진행 예정인 주주 투표에서 샤이어 인수가 확정될 경우 내년 1월 8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케다 CEO 크리스토프 웨버(Christophe Weber)는 “이번 합병으로 다케다가 소화기 및 신경과학 치료 분야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희귀병 분야의 선두자리를 지키게 할 것”이라면서 샤이어 인수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반면 샤이어 인수를 반대하는 다케다 주주들은 인수 자금 조달로 발생하는 부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난 9월 반대를 표명한 창립 가족의 일원 다케다 가즈(Takeda Kazu)는 “만약 샤이어를 인수한다면 다케다는 더 이상 일본 기업이 아니다”라고 언급했고, 또 다른 투자자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샤이어 인수 외에 또 다른 M&A를 진행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다케다는 지난 5월 포트폴리오의 상호 보완 및 확장의 일환으로 620억 달러 규모의 샤이어 인수를 발표했으며 인수가 확정되면 단번에 전 세계 10대 빅파마에 진입하게 된다.

다케다-샤이어 인수전은 근래 가장 규모가 큰 제약업계 M&A 거래로 업계에서는 인수 완료 시 상당한 인원 감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케다 대변인은 “현재 미국 본사를 시카고 교외에서 보스턴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이전 제안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다케다는 본사 이전과는 별도로 수백 개의 R&D 일자리를 보스턴으로 이전하고 있고 480명의 1차 의료기관 영업사원들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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