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보톡스 대표기업인 메디톡스와 휴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중국의 따이공 규제로 인해 시장 기대치에는 부응하지 못한 결과를 보이면서도 이에 대한 평가는 각각 선방과 부진으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것.

국내 대표 보톡스 기업들이 최근 중국의 따이공(보따리 상인) 규제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10월 보톡스 추정 통관수치는 953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7% 감소했고 전월 대비에서도 9.2%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중국 따이공으로부터 외상 매출한 부분도 부실 채권화 가능성이 지적되면서 비용 처리할 대손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는 시각 속에 4분기 실적 부진 우려까지 전망되고 있는 것.

일단 메디톡스와 휴젤의 3분기 실적을 비교해 보면 메디톡스의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9.7%와 13.1% 증가한 482억원과 19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예상치)에 매출액은 약 6%, 영업이익은 13% 정도는 밑도는 수치다. 



주목할 점은 메디톡스의 경우 중국 수출 둔화 속에서도 성장과 수익성 측면에서 시장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

이는 중국 따이공 단속으로 ‘뉴로녹스’의 수출이 전분기 대비 약 27% 감소했지만 필러 수출은 1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급증했고 내수 부문도 12.7%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 회사의 매출채권 699억원 중 회수 위험에 따른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한 금액은 39억원으로 채권액에 대한 충당금 비율은 5.6% 수준. 휴젤의 경우 따이공에 대한 부실채권 우려로 649억원 중 103억원을 설정한 상태로 충당금 비율은 16%에 달한다.

현재 중국에서 정식으로 출시된 보툴리눔 제품은 앨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란주연구소의 ‘BTX-A’ 2종이 전부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따이공 단속을 강화하면서 국내 보톡스 수출 실적은 타격을 받아왔다.

다만 메디톡스의 중국향 수출부진은 곧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실제 메디톡스는 중국에서 뉴로녹스에 대한 임상 3상을 마치고 최근 판매허가 신청에 들어갔다. 제품은 빠르면 내년 2월,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중국에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이면서 따이공 규제에 따른 리스크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회사는 중국시장에서 中 필러 제조업체인 블루미지와의 합작사인 메디블룸차이나를 통해 완제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진행하는 만큼 지분법 이익도 반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휴젤의 향후 실적 전망은 비관론에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6%, 78% 감소한 349억원과 5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예상치)에 매출은 약 -23%, 영업이익은 –77% 밑도는 수준인 것.

이 같은 실적 부진 원인에는 중국으로 대변되는 아시아 수출의 매출 감소가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업이익 감소의 경우 매출채권 상각비 60억원의 추가반영과 화장품 ‘월라쥬’ 광고비, 면세점에 지급한 지급수수료(35억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휴젤은 ‘보툴렉스’에 대해 중국에서 3상 임상을 완료한 상태로 연내 판매허가를 신청하고 오는 2020년 상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의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단 휴젤은 화장품 부문에서 실적 성장이 예상되지만 톡신 수출 부문은 4분기에도 저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회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세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실제 휴젤의 1분기 매출은 458억원, 2분기 매출 429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상반기를 저점으로 봤지만 3분기 매출마저 349억원으로 집계됨에 따라 4분기 실적에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회사가 불량 매출채권에 대해 대손상각비를 3분기 대거 인식한 만큼 추가적인 상각비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회수기일이 90일 이상 경과한 매출채권 246억원 중 101억원만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돼 145억원의 부실 채권이 존재하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한 달 이상 경과한 채권까지 감안할 경우 102억원이 추가돼 회수기일이 경과됐음에도 불구하고 247억원의 미회수 채권이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고 있는 것. 때문에 4분기도 대손충담금이 추가 설정될 개연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메디톡스의 주가는 9월말 619,000원 대비 지난 19일 기준 557,200원으로 10% 하락한 반면 휴젤의 주가는 9월말 427,000원 대비 19일 기준 308,300원으로 2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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