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서도 정부의 재정 지원 미흡으로 글로벌시장 진출에 장벽을 체감하면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유한양행은 얀센과 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신약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이 외에도 국내 제약기업들은 연간 1,000여개가 넘는 유망 파이프라인을 발굴해내고 이 중 절반 가까이가 현재 임상시험 중에 있다.

실제로 세포유전자, 면역항암제 등 첨단 바이오영역에서 전 세계적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가진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공식적인 통계상으로는 한국 바이오기업이 가진 첨단 바이오 파이프라인이 80개 이상인데 이는 비공식적인 것까지 더하면 100여개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중 30퍼센트 정도는 이미 임상단계에 진입해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이렇게 많은 신약후보물질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이 글로벌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 배경에는 첨단바이오산업 투자를 기업에 맡긴채 방관하는 정부의 소극적인 투자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제약기업들은 연간 1조 5,000억 원 정도를 첨단바이오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여기에 정부지원을 합쳐도 연간 2조 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 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시장 기준에 맞는 임상데이터 등을 만들어야 하고 이마저도 대부분 해외에서 시행해야 하는 만큼 기업이 떠안는 부담은 상당하다. 하지만 해외로 나가기 위한 충분한 자본을 가진 기업이라곤 국내 제약산업 규모상 전무한 게 현실.

이를 역으로 보면 자본시장의 협력과 제약기업의 참여가 융합될 경우 글로벌시장 진출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과 자본시장이 충분히 공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또 수많은 기술이 나올수 있도록 스타트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제 2의 스위스로 등극하려는 이스라엘의 경우 스타트업을 육성할 펀드만 400~500개이고 그 규모도 최소 1조부터 10조까지 확보 가능해 대표적인 선순환구조로 꼽히고 있다.

환경이 이렇다 보니 항체의약품 상당수가 이스라엘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오로지 기술개발을 통한 기술수출에서 이익을 내고 있는 것.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제약바이오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는 고작해야 40개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스타트업이 자본 장벽에 막혀 기술 개발의 한계점이 드러나는 것으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인 것.

약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100대 과제로 제약바이오산업을 중소벤처를 중심으로 키우겠다고 했는데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정책·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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