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유망바이오벤처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중견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자회사로 편입시킨 한올바이오파마도 대표적 성공 사례로 기록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2015년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 30%를 1046억원에 사들이며 1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한올바이오파마는 국내 61건, 해외 91건의 등록특허와 함께 임상이 진행 중인 신약 후보물질을 16개나 보유하고 있는 유망 바이오벤처기업이었지만 R&D 자금 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대웅제약이 이 회사 인수를 전격 결정함에 따라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의 자금력을 등에 업고 연구개발에 매진하며 신약 성과를 가시화 할 수 있었고 대웅제약도 그동안 취약했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강할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는 양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됐다.

현재 한올바이오파마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안구건조증치료제 ‘HL036’과 자가면역질환치료제 ‘HL161’이다. 긍정적인 초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두 신약 모두 내년 각각 임상 3상,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HL036은 현재 임상 2상을 완료하고 내년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며 Best-in-class 제품인 샤이어의 ‘자이드라’ 대비 낮은 이상반응(불편함, 작열감), 빠른 치료효과(12주⟶8주 투약) 등이 확인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안구건조증 치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말초조직 염증질환으로 적응증을 넓혀 나갈 수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올 연말 임상 3상 IND를 FDA에 제출하고 내년 1분기 내로 임상 3상을 개시한다는 구상이다. 또 임상 2상의 결과에서 기존 제품인 샤이어 ‘자이드라’, 엘러간 ‘레스타시스’ 대비 빠른 약효 및 적은 부작용을 확인한 만큼 이를 토대로 기술수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은 초기 임상단계임에도 불구하고 피하주사 제형으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12월 스위스 로인반트에 계약금 3천만 달러, 마일스톤 4억5천만 달러에 기술이전 계약을 이끌어냈다. 로인반트는 HL161만을 위한 면역 질환 전문 자회사 이뮨노반트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임상 2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발표된 임상 1상 중간결과에 따르면 안전성은 물론 저용량 투여에도 혈중 lgG 감소가 확인됐다.

경쟁 약물인 벨기에 생명공학기업 아젠엑스의 ‘에프가티지모드(ARGX-113)’가 Evaluate Pharma로부터 65억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은 만큼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HL161의 가치 역시 이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올바이오파마의 시가총액이 1조4천억원~1조5천억원 수준으로 대웅제약이 보유한 지분평가액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4천억원이 넘는다. 3년 전 투자금 1046억원의 4배가 넘는 만큼 대웅제약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며 “최근 비 펀더멘털적인 요인으로 제약바이오업종이 고전하고 있는데 한올바이오파마의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단계 진행 등 R&D 모멘텀이 제대로 반영되면 지분 평가차익은 물론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라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대웅제약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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