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드벡이 최근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의 자본 잉여금을 활용하고 내부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 하는 등 이용 가능한 모든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룬드벡(Lundbeck)은 지난 9월 최고 경영자로 영입한 밀레니엄(Millennium)社 전 CEO인 데보라 던샤이어(Deborah Dunsire)를 공식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던샤이어 CEO는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CNS(central nervous system)의 전략과 핵심 역량에 부합하는 외부 혁신을 통해 파이프라인 보완에 힘쓸 것”이라며 “룬드벡이 가지고 있는 자산 중 특정 부분만 염두에 두지 않고 상표권, 파트너십, 인수 등 모든 잠재 성장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회사가 내년 2월 연례 보고서를 통해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회사의 건실한 재무 기반 덕분에 깊이 있고 절제된 투자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룬드벡은 견실한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말 38억8000만 덴마크 크로네(한화 약 6660억원)의 순 현금 보유율은 올해 3분기 말 현재 53억6000만 덴마크 크로네로 증가했다. 현재 룬드벡의 총 자기자본은 135억 덴마크 크로네에 달한다.

아울러 던샤이어 CEO는 지난 7월 피어스파마와의 인터뷰에서 “전 CEO 코레 슐츠(Kåre Schultz)가 약 1,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번스타인(Bernstein)의 분석가 위멀 카파디아(Wimal Kapadia) 역시 피어스파마와의 인터뷰에서 “M&A는 룬드벡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현 상황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한 개선의 여지가 거의 없다”며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데 힘을 실었다.

다만 그는 “현 룬드벡의 2025년까지의 매출 성장 프로파일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으며 내부 파이프라인 또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 때문에 M&A로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룬드벡은 선두 파이프라인 후보이자 한때 블록버스터급 유망주였던 치료 저항 정신분열증 치료 신약 Lu AF35700 3상 임상이 실패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와 관련 룬드벡 R&D 책임자 앤더스 게르젤 페데르센(Anders Gersel Pedersen)은 최근 회의에서 연구를 더 연장해도 더 나은 결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Lu AF35700이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후반기 룬드벡을 이끌어갈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룬드벡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은 2019년 출시 예정인 양극성 조증 치료제와 2021년 출시 예정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브릭스피프라졸(brexpiprazole)’로 좁혀지고 있다. 여기에는 장기 지속형 조현병 치료제인 ‘아빌리파이 메인테나(Abilify Maintena))’ 버전도 2020년경 포함될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룬드벡의 일부 시판 제품들도 실적 압박을 받고 있다. 간질 치료제 온피(Onfi)는 지난 10월 제네릭 제품들이 출시됨에 따라 3분기 매출 성장세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위멀 카파디아에 따르면 10개의 제네릭 회사가 오리지널 제품 대비 80%라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율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온피의 올해 9월까지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30% 성장한 26억7000만 덴마크 크로네(약 4억612만 달러)였다.

신경 기립성 저혈압(NOH, neurogenic orthostatic hypotension)의 치료제 노스테라(Northera)의 매출도 4억3300만 덴마크 크로네로, 전 분기 대비 6% 감소했지만 이는 콜센터 이전으로 처방전이 원활하게 처리되지 못해서 발생한 만큼 곧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장기간 작용하는 항정신병 약물 아빌리파이 메인테나, 주요 우울증 치료제 브린텔릭스(Brintellix)와 트린텔릭스(Trintellix)는 크게 성장하며 3분기 매출을 주도했다.

오래전 출시된 제품인 시프랄렉스(Cipralex)와 사브릴(Sabril)도 기대 이상의 매출 성과를 보여줬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위멀 카파디아는 “룬드벡이 올해 보다 더 나은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4분기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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