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등 대형제약사 실적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약업계 전반에 우려를 주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의 3분기 실적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0% 내외로 급감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반면 중견제약사인 한독은 10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깜짝 성장을 이뤄냈다. 



2일 3분기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전년동기 대비 대웅제약 2.9%, 한독 1.8%, 환인제약 6.9%로 매출이 성장했고 유나이티드 제약은 –1%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대웅제약과 유나이티드 제약이 각각 –44.7%, -26.6%로 저조한 수익성을 나타낸 반면 한독이 326.9%의 놀라운 영업이익 증가를 나타냈고 환인제약도 8.3% 증가하는 등 중견사들이 견실한 수익성을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독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8억 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것. 

한독은 꾸준하게 성장과 이익을 실현해 오다 지난 2015년부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실적 부진에 부딪힌 바 있다. 이는 당시 당뇨병 치료제인 ‘테넬리아’ 출시가 예정보다 반년 이상 늦어지면서 마케팅비용이 과다 지출됐고 타사 상품과 자사제품 매출비중이 6:4에 달해 높은 원가율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또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9억 원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넥신의 지분 일부매각과 품목 다변화 전략을 꾀하면서 올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195억 원으로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실제 한독은 올해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당뇨병치료제 ‘슈글렛정’, 한국릴리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를 도입했고 올 1분기 제넥신 매각으로 98억 원의 처분이익을 올렸다. 1일 현재 한독이 보유(18%지분) 중인 제넥신의 가치는 약 2,750억 원이다.

이 같은 구조 개선 효과로 올해 전략 상품군인 테넬리아군이 20% 성장한 약 290억 원, 켑토톱군이 15% 이상 성장한 400억 원이 기대돼 4분기에도 매출과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웅제약은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9%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44.7% 감소하면서 네 분기 연속 영업익이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당기순이익도 57.5% 급감해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 같은 영업이익의 급감 이유에는 연구개발비 증가 및 신공장 관련 감가상각비 등 원가 상승, 신규 도입품목에 대한 마케팅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표 품목인 우루사,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 항응고제 ’릭시아나’ 등이 선전할 경우 환율 상승효과를 더해 수출이 증가되면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유한양행·대웅제약 등 대형제약사의 이 같은 수익성 하락은 내수시장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향후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 제네릭 규제 움직임에 시장이 더욱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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