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치료제가 당초 예상보다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지난 1년간 실적 압박을 받아왔던 길리어드사이언스가 HIV 치료제와 항암제 신제품 출시로 시장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30일 해외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길리어드사이언스의 3분기 HIV 치료제 매출은 신약 빅타비(Biktarvy) 출시에 힘입어 전년 대비 7% 증가한 36억 달러(한화 약 4조1047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빅타비는 당초 예상 판매액인 2억890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총 3억8600만 달러(한화 약 4401억원)를 벌어들이며 GSK 경쟁 제품의 판매액을 뛰어 넘었다.

다만 회사는 매출이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3분기 총수입은 56억 달러로 컨센서스 예상치는 4% 상회했으며 주당순이익도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HCV 판매량은 예상과 일치하는 8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매출이 저조했던 이유는 애브비의 ‘마비렛(Mavyret)’과 같은 경쟁 제품과 HCV 약물로 치료받은 환자 수가 20%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시장 초기 최고점 이후 환자의 꾸준한 감소와 치료 기간의 단축, 경쟁사 간 할인율이 증가하면서 환자 당 수익률도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상황.

때문에 길리어드 입장에서는 기존 HCV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빅타비를 넘어설 만한 블록버스터급 제품이 필요하지만 현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단기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망은 사실상 불확실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재 투자자들은 최근 임상 3상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얻은 JAK1 억제 기전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필고티닙(filgotinib)’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3상 데이터는 내년 초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길리어드는 카이트 파마(Kite Pharma)를 인수하면서 얻은 림프종 CAR-T 세포 치료제 ‘예스카타(Yescarta)’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Evercore)에 따르면 월스트리트(Wall Street)는 내년 예스카타의 매출이 50% 성장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다만 길리어드가 이 같은 성장 궤도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실제 예스카타는 분기 중 7천 5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분석가들이 당초 제시한 목표치에 13% 부족한 수치다.

길리어드사이언스 존 밀리건(GILD CEO John Milligan) 최고경영자는 분기 실적 보고를 통해 “당초 목표한 성장을 이룰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60여개의 치료 센터들이 사업 계획을 세운 만큼 만큼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올 연말 선임될 신임 CEO가 길리어드를 다시 강력한 성장의 길로 이끌 확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주의 깊게 지켜 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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