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대한약사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선거 판세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김종환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시약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원이 주인 되는 약사회를 위해 원칙과 절차를 존중하고 투명한 회계로 깨끗한 약사회를 만들겠다며 출마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약사 권익에 도발하는 외부 도전에 맞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목숨 걸고 지켜내겠다”면서 “그간 일궈낸 성과는 계승하고 적폐는 과감하게 청산해 회원 위에 군림하는 약사회가 아닌 오직 회원 권익을 대변하고 봉사하는 약사회로 정상화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상대후보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갈등과 분열로 얼룩지는 선거가 아닌 정책과 공약으로 회원에게 당당하게 선택받는 선거문화 조성과 국민들의 성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미래 약사정책 개발을 꼭 실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회장이 대한약사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동문인 김대업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문제가 선거 최대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 두 후보의 단일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김종환 회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이번 선거에 천신만고 끝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만큼 쉽사리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김대업 예비후보도 지난 3년간 절치부심하며 올해 선거를 준비한터라 양보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두 후보가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에서 언급한 상황으로 인해 직선제로 실시된 대한약사회장 선거 최초로 2명의 동문 후보가 본선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선택지에서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현재 상황만 놓고 봤을 때는 김대업 예비후보가 다소 유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착실한 3년간의 준비과정으로 출마 공식화 이후 여타 출마자 중 행보가 가장 빠르고, 최근 발표된 전문 언론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고정 지지층도 견고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유력 동문들이 대거 참석한 것을 봤을 때 동문회 내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종환 회장은 선거 출마를 가능하게 한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의 징계 경감 결정을 두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어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고 타 후보에 비해 준비기간이 부족해 선거캠프에 참여할 유력 인사들이나 지지자들을 제대로 결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전국에서 가장 많은 8천명의 유권자가 있는 서울시약사회에서 6년간 회장직을 수행한 현직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고 그간 진행해 왔던 회무들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빠르게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 흐름만 탄다면 충분히 지지율을 반등시킬 힘을 갖추고 있는 후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약사사회에서는 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상대후보의 자연스러운 양보를 받아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지율이 낮은 동문 후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거를 완주해 모두 떨어질 경우 동문들의 감내하기 힘든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물론 차기 회장 선거 출마 기회도 완전히 사라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

한편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의 윤리위 징계 경감 결정으로 극적으로 선거 출마 길이 열린 김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며 야합이라고 하는데 그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조찬휘 회장도 나와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통 크게 결정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지난 6년 서울시약사회장 임기 동안 대한약사회의 지나치고 무리한 회무를 견제하고 회원들의 자존감을 지켜내기 위해 일했고 상당수의 회원들이 화해와 대통합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급작스럽게 조찬휘 회장과 화해를 한 것에 대해 회원들이 의아해 할 수 있겠지만 저는 회원들에게 당당하다”고 강조했다.

신성숙 윤리위원장이 발표한 입장문과 관련해서는 “선거중립의무자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불쾌감을 표시하고, 입장문 내용 대부분이 심하게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가장 큰 논란이 됐던 만남 여부에 대해 찾아간 것은 사실이지만 만나지는 못했다는 것이 김 회장의 해명이다.

아울러 김 회장은 “선거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약사사회에 필요한 것은 믿음과 신뢰”라며 “이를 바탕으로 대국민 신뢰를 얻는 약사회와 약사직능을 만들어야 여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믿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약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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