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나온 치매 치료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조기 예방에 초점을 맞춰 재임상을 추진하는 빅파마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치매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3조5,000억원에서 2024년에는 13조5,000억원으로 4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파킨슨병 증상을 동반하는 루이소체 치매로 나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신경세포가 손상을 입게 돼 발생하며 루이소체 치매는 신경세포 내에 비정상적으로 인산화 된 신경섬유 단백질로 인해 발생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약 50%, 루이소체 치매는 15%~20%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는 대부분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치료제로 에자이 ‘아리셉트’, 노타티스 ‘엑셀론’, 얀센 ‘라자딘’ 등이 있다.

다만 현재 언급되고 있는 치매 치료제의 경우 경증이나 중증도 치매의 지연을 위해 사용되는 약제로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

실제 일라이 릴리, MSD, 화이자, 베링거인겔하임 등 빅파마들은 그동안 베타 아밀로이드 억제를 기전으로 하는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아 현재는 임상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성과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베타 아밀로이드 억제로 중증도 이상의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늦추지는 못했지만 치매 초기 단계에서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들이 도출됐기 때문.

베타 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주성분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결정적으로 관여하는 36~43개의 아미노산 펩타이드를 지칭한다.

주목할 점은 현재까지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 조기 예방에 초점을 맞춰 재임상을 추진하는 빅파마들의 움직임이 대거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

현재 시장에서 가장 기대받고 있는 신약후보물질은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 중인 ‘BAN-2401’로 임상 2상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임상 3상 진입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빅파마 제품의 복제약 패치제와 베타 아밀로이드 억제 분야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대웅제약, 보령제약, 아이큐어 등은 아리셉트를 기반으로 한 패치제를 개발 중에 있다. 하지만 미국 코리엄이 이미 패치형 치료제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를 하고 있어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베타 아밀로이드 억제를 기전으로 하는 치료제는 동아에스티(DA-9803), 일동제약(ID1201), 메디포스트(뉴로스템), 차바이오텍(CB-AC-02), 환인제약, 대화제약, 명문제약 등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빅파마들도 실패를 인정하며 임상을 중단한 베타 아밀로이드 억제 분야에 연구개발이 너무 편중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진단용 조영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빅파마들의 베타 아밀로이드 억제 기반 신약 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초기 치료의 중요성과 예방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용 조영제 시장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진단용 조영제 개발의 중요성과 시장 가치를 미리 내다보고 신기술 확보와 지재권 선점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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