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환자가 2012년 58만 8천명에서 2017년 68만 1천 명으로 늘어나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남성은 2012년 18만 2천 명에서 2017년 22만 6천 명으로 24.0% 증가하고 여성은 2012년 40만 6천 명에서 2017년 45만 5천 명으로 12.1% 증가했다. 매해(2012~2017년) 진료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가량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재섭 교수는 “여성은 월경·출산·폐경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극심한 경우 감정의 흔들림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중년기 여성들이 폐경 전후 겪는 호르몬 변화는 여성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7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70대 이상(16만 6천 명, 24.4%)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 60대(12만 2천 명, 17.9%), 50대(11만 8천 명, 17.3%)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70대 이상(5만 명, 22.0%)이 가장 많았고, 60대(3만 7천 명, 16.2%), 50대(3만 6천 명, 16.1%) 순이며, 여성은 70대 이상(11만6천 명, 25.5%)이 가장 많았고, 60대(8만 5천 명, 18.7%), 50대(8만 1천 명, 17.8%)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노인층에서 우울증 증가가 높은 이유로 “경제력 상실, 신체기능 저하, 각종 내외과적 질환, 사별과 같은 생활사건 등을 노인 우울증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독거노인 증가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편견 등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진료형태별로 진료비 추이를 비교해보면 2012년 2천 439억 원에서 2017년 3천 278억 원으로 839억 원이 증가해 5년 간 34.4 %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의 진료비는 2012년 515억 원에서 2017년 604억 원으로 17.2% 증가했고 외래의 진료비는 2012년 1천 923억 원에서 2017년 2천 674억 원으로 39.0% 증가했다.

한편 집계는 건강보험 급여실적으로 의료급여, 비급여, 한의분류는 제외됐다. 주상병 기준에서 부상병을, 수진기준에서 진료인원은 약국 진료건을 제외했고 작년부터 올 7월 청구분까지 반영했지만 미청구분 자료가 있을 수 있다. 건보 진료비 지급자료에 근거해 실제 유병자료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김하언 khu@pharm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