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항암신약에 대한 국내 보험급여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글로벌과 국내 치료환경 수준에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다양한 신장암 치료 신약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학계도 새로운 2차 신약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10년 전 도입된 표적치료제 ‘아피니토’를 여전히 표준치료제로 사용하고 있어 효과적인 신약의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문제는 기존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했을 때 쓸 수 있는 약제가 지난해 말 국내에 도입됐지만 이는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것. 

실제로 최근 화이자의 신장암 2차 치료제 ‘인라이타’의 경우 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치료제에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여기서 대표적인 약이 작년 국내 희귀의약품으로 허가된 ‘카보메틱스(성분명 카보잔티닙)’.

카보메틱스는 실제 아피니토와 직접 비교한 METEOR 임상연구에서도 객관적반응률(ORR)이 17%로, 아피니토의 3%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생존기간(PFS)도 7.4개월로 아피니토의 3.8개월보다 유의한 연장을 보였다. 전체생존기간(OS) 역시 21.4개월로 아피니토(16.5개월)보다 34% 개선시킨 것으로 확인했다.

지금까지 신장암 2차 치료에서 표적치료제가 OS, PFS, ORR 세 가지 평가변수를 모두 개선시킨 건 이 약이 처음이다.

이에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카보메틱스를 신장암 2차 치료제로 최우선 권고(Category 1)하고 있다.

또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등 유럽 가이드라인에서도 이전에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치료를 받은 후 재발한 신장암 환자의 표준치료(Standard)로 카보메틱스를 권장하고 있는 상황.

약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암신약이 국내에서는 급여시스템으로 인해 환자들의 신약 접근성이 심각하게 저해되고 있다”며 “치료 접근성 제고 차원에서라도 해외에서 효과를 인정받은 신장암 신약에 대해 급여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이를 동반한 신장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20~30%에 불과하다. 특히 전이된 경우 재발 위험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신장암으로 수술치료를 받은 경우라도 병기에 따라 5~40%까지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