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케다제약]

지난달 일본 다케다제약이 아일랜드 샤이어를 6조5천억 엔대에 인수를 결정함에 따라 글로벌 빅파마 9위로 급상승했다.

일본의약품 시장에서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다케다제약은 지난 1781년 창업 이래 올해로 236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동안 회사의 매출성장을 견인해 온 당뇨, 고혈압치료제 등 성장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항암제, 소화기계, 중추신경계 등 3가지 핵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희귀질환 등 스페셜리티 질환으로 파이프라인을 전환하기 위해 다케다제약 2014년에 창업 이래 최초로 외국인인 크리스토퍼 웨버 대표이사 겸 CEO로 선임하는 과감한 결단도 단행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자체적인 노력만으로 신약 창출이 한계 상황에 이르자 벤처기업은 물론 특화된 제약바이오기업 인수와 제휴를 확대하는 현재 다케다제약도 오픈이노베이션과 M&A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다케다제약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진단해 보았다. 



다케다의 기업 가치

다케다제약은 지난 1781년 창업자인 초베이 다케다씨가 일본 오사카에서 일본 약재 및 한방 약초 판매가 창업의 효시다. 창업 당시부터 다케다는 성실, 공정, 정직, 불굴을 담고 있는 ‘다케다이즘’을 중시하고 그 정신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케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P.T.R.B.다. 즉 P는 환자(Patient), T는 신뢰(Trust), R은 명성(Reputation), B는 비즈니스(Business)를 의미하는 것으로 다케다 직원들은 환자를 중심으로 일하면 신뢰가 구축돼 회사의 명성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케다의 M&A 및 제휴 현황

최근 다케다의 샤이어 인수가 일본은 물론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 큰 이슈가 됐다. 다케다약품은 그동안 여러 차례 M&A를 통해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미국의 항암제 전문 기업인 ‘밀레니엄’ 인수. 다케다는 밀레니엄 인수에 따른 결과물로 최근 항암 신약을 잇따라 발매하면서 항암제가 미래 성장 동력 중 대표적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경구형 다발골수종 치료제인 ‘닌라로’와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치료제인 ‘킨텔레스’ 등이 모두 밀레니엄 제품이다. 당시 ‘인수 비용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았지만 현재는 ‘그때 밀레니엄을 인수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다케다는 없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어 2011년 스위스의 제약사인 ‘나이코메드’ 인수합병을 통해 유럽 및 신흥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확대함으로써 현재의 다케다약품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2017년에는 항암제 분야 보강을 위해 미국의 아리아드 파마슈티컬스를 인수, 이를 통해 브리가티닙(비소세포폐암 치료제)과 포나티닙(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을 확보함으로써 브리가티닙은 1년 전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아일랜드 샤이어사 인수까지 대형 M&A를 이어왔다.

한마디로 다케다의 M&A 전략은 현재 파이프라인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또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 규모나 시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곧 바로 단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케다는 성장을 위한 가능성은 항상 열어 놓고 M&A가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확신이 서면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R&D 현황 및 전망

다케다제약은 그동안 당뇨병치료제와 고혈압치료제 등 생활습관병치료제 등 거대 시장에서 신약을 출시했지만 이 같은 시장은 한계 상황에 도달함에 따라 최근 몇 년간 핵심 연구개발 분야를 ▶항암제 ▶소화기계 ▶중추신경계 등 3분야로 압축했다. 여기에 백신분야도 주요 분야로 추가했다.

다케다제약은 대형 M&A 이외에도 국내 대학 및 바이오벤처, 타 기업 등과 기술협력을 통한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56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교토대학 야마나카 교수와 유도만능줄기세포(iPS)관련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iPS는 의약분야의 중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iPS세포는 성인의 피부 세포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상태로 유도해서 만드는 줄기세포로 교토대학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다케다제약은 iPS가 의료의학계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기술이라 판단해 야마나카 교수가 재직하는 교토대학과 2015년에 iPS 연구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0년 간 200억 엔의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편 최근 제약업계의 글로벌 트렌드는 특정 국가나 지역보다는 국제적인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다케다는 각 국가 상황에 따라 글로벌 임상 진행에 어려울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먼저 진행된다.

다케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바로 ‘환자중심주의’이다. ‘환자를 위해 어떻게 하면 더 신속하게 좋은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하면서 개발 및 인허가에 임하고 있다.

일본 제약시장의 R&D 트렌드 변화

일본의 의약품 R&D 흐름을 보면 과거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제 등 상대적으로 간단한 기술을 활용한 의약품이 주로 연구개발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들 질환에는 이미 좋은 치료제들이 다수 등장함에 따라 최근에는 새로운 영역으로 R&D 트랜드가 전환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분자물질, 항체 등을 활용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치료제가 절실히 필요했던 항암 분야에서 좋은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다. 다케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그 동안 개발이 어려웠던 암과 중추신경계와 관련된 치료약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케다는 매년 매출액의 약 20%를 R&D에 투자할 만큼 집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각 나라별 R&D 특색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세계적 흐름과 유사해지고 있다. 즉, R&D에 국경이 없어졌으며 다케다도 R&D 센터가 도쿄뿐 아니라 세계에 펼쳐지고 있다.

한편 2014년 일본 후생노동성은 혁신적인 의약품의 실용화를 위해 ‘사키가케(SAKIGAKE) 전략’을 발표했다. 사키가케는 생명을 위협하지만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의약품의 연구개발 및 승인 뿐 아니라 개발 후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까지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제이다.

미국 FDA의 신속 심사(Fast track)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사키가케의 적용된 일본의 첫 사례는 조류독감 치료제다

70여개국 진출 등 글로벌 사업성과 

다케다제약은 현재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거점을 두고 의약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체 매출 중에서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며 그 다음으로 일본, 유럽, 신흥국(Emerging) 시장 순이다. 유럽과 신흥시장 진출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나이코메드사 인수를 계기로 가능했다. 다케다가 글로벌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체적 노력도 주효했지만 대형 M&A를 통한 제품 및 시장 개척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글로벌화의 결실로 다케다제약의 최고경영진은 총 14명으로 일본인뿐만 아니라 8개 국가 출신의 글로벌 인재들이 포지돼 있다. 다케다제약은 현재 70개 이상 국가에서 3만 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다케다는 글로벌 업무를 총괄할 다케다 글로벌 본사를 신축했다.

도쿄도 나혼바시에 위치한 다케다 글로벌 본사는 전 세계에서 모인 다케다 직원의 다양한 업무 방식을 지원하고 직원 관계를 강화하며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다케다 글로벌 본사는 높이 약 124미터(지하 4층, 지상 24층, 옥상1층)  규모의 대형 건물이다.

빌딩의 그랜드 오픈은 오는 7월 초순 예정인데 현 다케다 도쿄 본사에서 단계적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컨슈머헬스케어(CHC) 사업도 운영하고 있는데 비타민 제품인 ‘아리나민’(한국제품명 : 액티넘) 같은 제품이다. 

다케다의 적극적 사회공헌활동

모든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하 CSR 활동)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다케다는 헬스케어와 관련된 CSR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9가지의 질병예방을 위한 CSR 활동과, 10년 장기간으로 진행 중인 4가지 CSR 활동을 꼽을 수 있다. 또한 2011년 일본 대지진에 관한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지진 피해를 입은 동일본 지역에 대한 지원 금액은 지금까지 합산하면 40억 엔 이상이 투입됐다.

다케다제약의 CSR활동 중 주목할 점은 매년 전세계 직원들이 CSR활동을 선정한다는 것. 작년에는 투표를 통해 임산부와 신생아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등 3가지의 CSR활동이 진행됐다.

의약품 접근 개선 프로그램으로 ‘Access to medicine’이라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Access to medicine’은 의약품이 제대로 유통되지 않는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의약품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 활동의 일환으로 2016년 케냐의 나이로비에 거점을 설립하고, 아프리카 국가에 다케다의 의약품을 전달해왔다.

스페셜리티 제품 강화에 따른 MR과 MSL 운영방안

일본의 MR(Medical Representative 이하 MR)은 전세계적으로 거론되는 Sales Representative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 일본에서 MR은 제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관할하며, 병원, 약국 등에 해당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MR은 MSL(Medical Science Liaison) 만큼은 아니어도 의학적으로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다.

다케다 일본사업부에서는 지난 4월부터 스페셜티 비즈니스 유닛(Specialty Business Unit, 스페셜티 치료제 담당)과 제너럴 비즈니스 유닛(General Medicine Business Unit, 프라이머리케어 치료제 담당)으로 영업조직을 개편하고 운영 중이다.

제너럴 비즈니스 유닛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활동을 통해 주요 제품군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반면, 스페셜티 비즈니스 유닛은 희귀의약품을 관리하고 고도의 혁신 의약품을 의료진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논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Specialty Market Unit에서는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각 부서에서 환자에 대해 집중해 논의를 하기도 한다.

MSL은 영업과 전혀 관련이 없다. 매우 독립적인 부서로, MR과 MSL 간의 정보 교환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신제품을 발매하기 이전까지는 MSL 쪽에서, 발매 이후에는 MR이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일례로 MR은 환자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적인지 의료기관과 의논하고 MSL은 개발, 연구 등과 관련해 어떤 약이 좋을지 생각하는 등 각자의 역할이 다르다. 다케다는 환자와 고객인 의약사들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각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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