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종양학회인 아스코가 개막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제약기업들이 임상 결과 초록을 전격 공개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올해로 54회를 맞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오는 6월 1일부터 5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이번 ASCO에서는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폐암약 ‘포지오티닙’, 항암제 ‘오락솔’에 대한 임상 결과를 각 파트너사가 발표할 예정이며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YH25448’에 대한 임상1/2상 결과를, 신라젠은 고형암 환자에 대한 수술 전 ‘펙사백’ 투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우선 앞서 조건부허가로 출시됐다 돌연 개발 중단을 선언한 한미약품의 ‘올리타’와 동일한 임상 단계를 거치고 있는 ‘YH25448’의 연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EGFR TKI 저항성 비소세포폐암 환자(105명) 대상 ‘YH25448’의 임상1/2상 결과, 객관적반응률(ORR)은 64%에 달했다. 이는 현존하는 치료제 중 가장 높은 효능을 보이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기록한 51%보다 높은 수준인 것.

주목할 점은 뇌전이를 동반한 폐암 환자들에서의 종양 반응이다.

사실 CNS(중추신경계)로 전이된 병변을 치료하기 위해선 약물이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해야 하는 데 이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실제로 ‘올리타’ 역시 타그리소와의 경쟁에서 뇌전이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가 역부족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계점을 보였던 게 사실.

여기서 ‘YH25448’의 경우 뇌전이 환자에서 56%의 객관적 반응률을 달성하며 CNS 전이 병변에 대한 효과를 어느 정도 입증했다.

한미약품도 임상 3상에서 총 406명에게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를 투여한 결과, 부작용 및 안전성에 있어 오리지널 약물인 암젠의 ‘뉴라스타’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롤론티스 출시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만큼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 중 글로벌하게 출시되는 첫 제품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

신라젠은 초록을 통해 혈관주사(IV)방식으로 투약된 ‘펙사벡’이 면역력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공개했다.

실제 펙사벡 정맥주사 후 간으로 전이된 대장암 환자 5명에게서 NK세포나 CD4+, CD8+ 세포의 증가가 관찰됐으며 면역활성화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토카인들의 증가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약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추진되고 있는 임상 연구가 현재 국내에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데 고무적”이라며 “특히 최근 항암치료의 패러다임 변화가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한 연구로 확대되는 추세라는 데 주목할 만하며 이는 향후 전 세계 R&D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