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대 종양학회인 아스코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사들의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물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오는 6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 간 개최된다. 여기에는 전 세계 약 4만여 명에 달하는 종양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만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이번 ASCO에서 국내 제약기업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곳은 단연 한미약품. 그간 베링거인겔하임, 릴리, 사노피, 얀센 등 빅파마와 공동연구 경험이 많은 데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다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또 다른 기술수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약품이 스펙트럼과 공동개발 중인 ‘포지오티닙’의 EGFR 및 HER2 엑손 20 변이 환자 대상 임상 2상 중간결과가 이번 ASCO에서 발표될 예정인 만큼 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같은 시간 다케다약품도 동일 유전자 변이를 대상으로 한 ‘TAK-788’의 초기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사실 앞서 열린 미국암학회(AACR)에서 포지오티닙에 일부 임상 결과가 이미 발표된 바 있다. 여기서 당초 예상했던 20~30%대의 객관적반응률(ORR)은 이미 60%를 상회하면서 기대치를 크게 넘어 섰다.

더욱이 반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간값이 도출되지 않을 만큼 약효가 우수하게 나와 향후 결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해당 임상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포지오티닙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

이와 함께 최근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적합한 파트너를 찾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ASCO에서도 관련 연구 결과가 다수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여기에는 우리나라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이 공동개발 중인 ‘YH25448’의 임상 1/2상 중간 결과가 대기 중인 만큼 국내 제약업계의 신규 사업 진출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쟁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T790M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타그리소’와 ‘사이람자’를 병용한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여기서 ‘YH25448’의 경우 타그리소 대비 탁월한 효과를 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해당 병용요법과의 비교 역시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특히 YH25448의 경우 유한양행에게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첫 성과물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이와 관련 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대대적인 R&D 투자를 강행하면서 그간 빅파마들이 지배해 왔던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도 국산 신약 진출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항암제 영역은 여전히 거대한 미충족 영역인 만큼 개발에 성공만 하면 글로벌 제약사 타이틀을 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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