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체들이 제약사에 약값을 평균 86일 만에 결제하고 약국과 병의원 등 거래처로부터는 평균 82일 만에 수금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본지가 2017년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의약품유통업체 142곳에 대한 매출채권 및 매입채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이는 2016년에 매출채권 회전기일이 92일, 매입채권 회전기일이 평균 89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동안 매출 및 매입채권 회전기일이 모두 단축됐다.

2017년 평균 매출채권은 86일로 3개월 미만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업체별로는 큰 격차를 보였다.

매출 1위인 지오영은 94일로 평균을 초과한 반면 1위인 백제약품은 47일로 상당히 낮았다. 쥴릭파마코리아도 85일로 업계 평균 수준에 머물렀고 한미약품의 의약품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온라인팜은 60일로 평균보다 낮았다. 상위권 업체 중에서는 인천약품이 24일로 가장 짧았고 안연케어가 152일로 가장 길었다.

에치칼 주력업체 중에서는 엠제이팜이 82일, 신성약품 97일, 남양약품 127일, 부림약품(대구) 132일 등 업체별로 국공립의료기관과 사립병원 납품 비율에 따라 약품 대금 수금일에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 업체 중에서 매출채권 회전일이 가장 긴 업체는 성창약품으로 431일에 달했으며 동부약품 278일, 동진팜 176일, 성산약품 174일 등으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제약사에 약값을 결제하는 매입채권 회전일은 평균 86일로 2016년 89일보다 3일 단축됐다.

지오영이 80일, 백제약품이 76일, 쥴릭파마코리아가 92일 등 빅3가 평균 3개월 내에 제약사에 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안연케어는 174일로 매출채권에 이어 매입채권 회수일도 긴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약품은 27일로 한 달 안에 수금하고 한 달 안에 제약사들에게 결제했다. 훼밀리팜도 매출채권이 21일, 매입채권이 29일로 한 달 안에 수금과 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유통업체들의 매입채권 단축은 제약사들의 여신강화 등으로 담보를 초과한 경우, 현금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작년 말부터 요양기관 등의 의약품 대금결제일이 6개월로 의무 시행됨에 따라 이 제도가 기존의 매출채권 회전기일을 더욱 단축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기존에 짧았던 의료기관들의 결제일이 6개월로 연장됨에 따라 전체 평균이 길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또한 현재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제약사의 도매업체 카드결제 수용여부 역시 매입채권 회전기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각종 변수가 전체 의약품 유통업체의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변수가 올해 실적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면서 “제약사들이 도매의 카드결제를 수용하면 매입채권 회전일은 대폭 감소하겠지만 현재 카드결제를 수용하면서 유통마진 인하 가능성 등을 거론하고 있어 현안 대응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7년 매출 1000억 원 이상 유통업체들의 매출 및 매입채권 회전 현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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