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신약을 보유한 다국적제약기업들이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매출은 1%대 성장에 멈춘 가운데 영업이익이 34% 급감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당기순이익은 96% 급증했고, 적자 기업과 흑자 기업 간의 이익구조 격차가 심화됐다.

본지가 지난 9일까지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6개 다국적제약기업의 2017년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우선 26개사의 총 매출액은 3조 9,696억 원으로 전년대비 1.5% 소폭 성장에 머물러 우수한 제품력이 매출 급성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26개사 중에서 얀센백신의 매출이 전년대비 53.9% 급감하는 부진을 기록한 가운데 베링거인겔하임, 한국유씨비제약 등 총 9개사의 매출이 2016년보다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아직 매출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가운데 현재 공시 기업 중에서는 한국노바티스가 리베이트 혐의로 재판 중에서도 4,334억 원으로 전년대비 3.4% 감소하면서 4천억 원대 매출은 유지했다.

이어 바이엘코리아와 사노피아벤티스,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4개 업체가 3천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사노피아벤티스가 11.0%의 높은 성장률을 시현했을 뿐 아스트라제네카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소폭 감소했고 바이엘은 4%성장에 머물렀다.

전체 다국적제약사 중에서 매출 성장률이 가장 큰 업체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컨슈머헬스케어로 전년대비 30.4% 급성장하면서 1,124억 원을 시현, 1천억 원대 매출 시대를 열었다. 이어 사노피파스퇴르가 18.4%, 한국애브비가 15.7%, 한독테바가 23.6%, 게르비코리아가 13.3% 등 비교적 양호한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26사의 2017년 영업이익은 총 820억 원을 전년대비 34.3% 급감했다. 특히 한국노바티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베링거인겔하임 등 상위권 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으며 1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사노피아벤티스도 영업이익은 29.0%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전체 업체 중에서 적자상태가 지속되거나 적자로 전환한 업체가 7곳에 이르며 전년대비 마이너스 업체도 7곳에 달해 전체의 절반인 13곳의 이익 구조가 악화됐다.

이에 반해 바이엘코리아는 전년대비 112.3% 급증했으며 한국오츠카제약도 179.3%, 한국얀센은 49.4% 증가하는 등 적자 기업과 이익 증가 업체 간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

매출성장율이 가장 큰 GSK컨슈머헬스케어는 영업이익도 41.2% 급증한 반면 한독테바는 적자상태가 지속되는 등 매출 성장이 이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편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분의 1 이상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96.3% 급증함으로써 상당수 다국적제약사들이 영업 외 부문에서 이익을 챙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리베이트 품목에 대해 551억 원의 과징금을 납부한 한국노바티스제약은 영업 손실에 이어 순이익 손실 등 적자가 불가피했고, 한독테바 역시 영업이익은 물론 순이익도 모두 적자상태가 지속됐다. 또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11곳 업체의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같이 혁신적 신약을 보유한 다국적제약기업들이 매출 성장은 멈춘 가운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기업과 흑자기업이 혼재해 있고 그 격차도 더욱 심해 한국시장에서 이같은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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