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글로벌 빅파마들의 M&A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치 갱신을 예약해 놓은 가운데 신기술을 보유한 신흥 바이오기업 타깃의 인수합병이 급증할 전망이다.

5일 메리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동안 글로벌 M&A 거래 규모는 총 130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실제 기업 간 인수합병 거래 수는 55건에 불과했으나 총 거래 규모면에서는 이미 작년 M&A를 모두 합한 116조 원 보다 12.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만에 한 해치 거래량을 앞선 것.

라이선스 딜 역시 계약건수가 65건으로 전년과 유사했으나 전체 가치는 25.4조 원을 기록하면서 36.5%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술거래 평균 규모도 34.4% 증가한 3,901억 원에 달했다.

반면 계약 초기 선수금은 전년 대비 52.9% 감소한 41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들어 기업간 초기단계 계약이 많아지면서 선금을 지불하는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있다는 의미.

이와 함께 지난 1분기 성사된 M&A 거래 중 단연 사노피와 세엘진의 과감한 행보가 돋보였다.

사노피는 혈우병 치료제와 희귀혈액질환 약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베라티브(Bioverativ)社와 나노바디(Nanobody)사를 통해 새로운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중인 아블링스(Ablynx)를 인수하는데 20조 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세엘진도 주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를 약 10조 원에 인수하면서 CAR-T 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으며 JAK2 저해제를 이용한 골수섬유증 치료제 개발사인 임팩트 바이오메디슨(Impact Biomedicine)을 약 8조 원에 인수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라이선스 거래의 중심에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병용요법과 치매 약물 개발에 관련된 투자가 글로벌 제약시장의 핵심 전략으로 급부상했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

일단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는 MSD ‘키트루다’와 에자이 ‘렌비마’ 병용요법에 관한 계약이 거래 규모 1위를 차지했다. 키트루다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BMS ‘옵디보’ 역시 넥타르社와 IL-2 수용체 작용약물인 ‘NKTR-214’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투자 열기도 재점화 될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앞서 화이자의 철수 결정, 일라이 릴리의 실패 소식, 바이오젠의 환자 모집 수 증가에 따른 임상 지연 이슈에도 불구하고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은 더욱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항암제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던 세엘진이 프로테나(Prothena)社가 가진 3종의 항체를 도입하며 치매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외에도 애브비와 다케다가 타우(Tau) 및 기타 단백질을 타깃하는 치료제를 도입했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빅딜급 M&A를 미뤄온 미국의 거대 제약사들은 정부의 세제 개혁에 따라 해외 현금의 본국 유입으로 여유 자금을 확보하면서 올해가 M&A를 시도할 최적의 해로 지목되고 있다”며 “빅파마들은 새로운 방식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신흥 바이오기업을 타깃으로 인수합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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