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 항암제 사업부]

전 세계 항암제 부문 1위 기업 타이틀을 거머쥔 로슈. 이 회사는 경계를 뛰어넘는 대담한 혁신을 통해 암 환자가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한국로슈 항암제 사업부에서 아바스틴과 HER2 프랜차이즈를 각각 총괄하고 있는 이현주·김진희 본부장(FM)을 만나 로슈의 차별화된 포인트 및 대표 브랜드, 환자중심 활동 등을 들어 보았다. 



개인 ‘맞춤형’ 암치료 시대 집중

이날 인터뷰에 응한 두 인물에게서 특이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현주, 김진희 두 본부장은 한국로슈에 입사한지 각각 13년, 15년이 된 항암제 분야의 베테랑이라는 점과 현재 그들이 담당하고 있는 각각의 프랜차이즈 역사가 이들의 입사와 함께 시작됐다는 것.

한국로슈 항암제 사업부의 차별화된 포인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본부장은 회사가 다양한 암종에서 혁신신약(First-in-class)을 통해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맙테라(anti-CD20, 림프종), 허셉틴(anti-HER2, 유방암), 아바스틴(anti-VEGF, 대장암·난소암·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최초의 PD-L1 표적 약물인 티쎈트릭 등이 대표 치료제로 꼽히고 있으며 유방암 분야 최초 항체-약물접합체(ADC) 캐싸일라, 피하주사 제형 항암제 허셉틴 SC와 맙테라 SC 등은 경계를 뛰어넘는 혁신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날 이현주 본부장은 그가 담당하고 있는 프렌차이즈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그는 “아바스틴은 지금까지 전 세계 270만여 명에게 처방된 약으로 10년 이상의 임상 경험을 통해 7개의 암종(대장암, 폐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신세포암, 교모세포종)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표준 치료제”라고 소개하면서 “그동안 항암제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암치료 시대를 여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파이프라인 및 신약 개발 혁신

이 회사가 연구개발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면역항암제 영역이다. 최근 발매한 티쎈트릭이 대표적이며 이 약은 다양한 적응증에서 최적의 효과를 보일 수 있도록 임상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다른 기전의 면역관문억제제 개발에 대한 임상 파이프라인 연구도 한창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회사가 작년 한 해 동안 신약 개발에 쏟아부은 돈만 18억 6,527만 달러, 우리 돈 약 12조 117억 원 가량으로 이는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이며 전 세계 생명과학산업을 통틀어 최대 투자라는 것.

이 본부장은 “한 개의 신약을 개발하는데 있어 평균 12년이 소요되는데 여기에는 약 400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6,000건 이상의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이 존재한다”며 “제약산업은 생명을 다루는 영역인 만큼 철저하게 입증된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야 하므로 신약을 개발하는데 있어 단계가 복잡하고 무엇보다 투자와 노력에 대한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10여년간 주요 임상 연구 및 결과

HER2 프렌차이즈를 담당하고 있는 김진희 본부장은 로슈가 지난 15년간 국내에 혁신적인 유방암 치료제를 안착시키면서 일궈낸 발전 과정을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최초의 HER2 표적 약물로 허셉틴을 2003년 국내 출시한 이후 2014년에 퍼제타와 캐싸일라 등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유방암을 치료 가능한 암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며 “특히 올해 한국에서 출시 15주년을 맞는 허셉틴과 그 명맥을 이어가는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퍼제타, 유방암 분야 최초의 항체 약물 접합제인 캐싸일라 등 이들 3종 유방암 치료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본부장은 최근 10여년 간 로슈의 주요 임상 연구를 소개하며 회사가 강조하는 신약 개발의 의지를 전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로슈는 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2016년 기준 약 1,500건의 임상 연구를 진행했고 3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로슈의 임상에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로슈 역시 글로벌 임상 시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2002년 HERA(Herceptin in eBC)를 필두로 한국 연구자가 글로벌 임상 시험 CLASSIC 및 TOGA 연구를 주도했으며 특히 우리나라가 글로벌 임상 시험에서 Top Recruiter로 참여한 바 있는 CLEOPATRA, EMILIA, ALEX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 의료진의 적극적인 글로벌 임상 시험 참여로 국내 환자들이 보다 앞선 치료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며 “임상 시험 및 신약 개발 과정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국내 임상 관련 의료 환경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및 의료진과 스킨십 강화

한국로슈는 최근 환자중심주의(patient centricity)와 온콜로지 리더십(oncology leadership)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환자중심주의는 제약기업 임직원으로서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일을 하는 데 있어 모든 업무의 중심에 환자가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과 열정을 고취시키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작년부터 환자 가치를 최우선에 둔 사내 문화 조성을 위해 환자중심주의 TF를 구성하고 ‘Thinking - Doing & Living’ 슬로건을 통해 환자중심주의 문화를 사내에 함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진희 본부장은 “환자중심주의가 추상적인 개념에 머무르는 게 아닌 실제 행동할 수 있는 액션 플랜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작년 하반기 전 직원이 3개월에 걸쳐 39가지 액션 플랜을 세웠다”며 “올해부터 이를 실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전사적인 올 한 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온콜로지 리더쉽는 로슈의 혁신과 도전의 메시지를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의료진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항암제 분야의 리더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회사는 현재 보건 의료 전문가와 학술 정보 제공 및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e-MSL, 카카오톡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로슈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이현주 본부장은 “신뢰받는 파트너라는 회사 이미지는 결과적으로 제품에 대한 신뢰로 연결된다”며 “궁극적으로 이런 로슈의 활동은 회사의 혁신적인 항암제 제품들이 보건의료전문가를 통해 더 많은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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