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제공으로 보험급여가 중단됐던 노바티스의 치매약 엑셀론이 이달 ‘급여 컴백’을 앞두고 있어 과거 불명예를 극복하고 다시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 약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엑셀론은 리베이트 처벌 품목으로 작년 8월 24일 보험급여가 중단돼 6개월이 경과한 오는 2월 24일 급여권으로 다시 복귀하게 된다.

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 클라우스 리베 대표가 최근 신경과 의사들에게 직접 작성한 편지까지 전달하는 등 시장탈환에 올인하고 있다. 실제로 CEO가 직접 나서 편지까지 보낸 것은 제약업계에서 상당히 이례적으로 그만큼 시장 복귀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이 편지에서 리베 대표는 자사의 일부품목이 급여정지 기간 동안 내부 윤리규정 강화와 새로운 영업 마케팅 모델을 수립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집중해 왔다고 강조했다.

사실 노바티스는 지난 2016년 불법리베이트 사건이 불거지자 당시 급여정지 처분을 받았던 치매 치료제 ‘엑셀론’의 담당 부서 존폐여부를 두고 상당한 고민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회사 측은 해당 부서의 인력을 내부로 돌리는 방안 등 몇가지 옵션을 두고 저울질 했으나 임원진에서 이 부서의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기업들이 ERP를 앞세워 퇴사를 종용하는 상황에서 당시 업계는 사측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었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릭이 있는 오리지널 약물에 대해 6개월 간 급여정지 처분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만큼 리베이트 사건이 불거졌던 지난 8월만 해도 엑셀론의 회생불가나 시장철수 여론이 지배적이었다”며 “제약업계에선 노바티스가 국내 신경정신사업부를 축소시키거나 아예 부서 자체를 없앨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회사는 영업활동을 계속 진행하며 엑셀론의 복귀를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제네릭이 엑셀론의 빈자리를 두고 공세를 퍼부었지만 결국 시장 1위 자리는 엑셀론의 몫이었다. 사측의 투명성 제고 노력과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인 셈.

이에 대해 노바티스 한 관계자는 “회사가 성과평가에서 영업활동의 투명성과 제품지식 수준을 최우선 평가요소로 반영해 건전한 영업활동 분위기를 정착하는 방안을 구사하고 있다”며 “제품의 단기적 성장보단 치료제를 원활히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의 전략적 기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초의 급여정지 약물의 시장 복귀라는 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여전히 ‘처방코드 살리기’ 등 장애물이 만만치 않아 단기간에 큰 성과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국내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 전문의는 오리지널과 제네릭 간 직접비교임상이 없는 만큼 효능에 대한 이렇다 할 답은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실제 임상현장에서 보면 치매환자들이 제네릭 패치를 사용하는 동안 접착력 문제 등 여러 불편함을 호소한 게 사실”이라며 “특히 신경정신 약물의 경우 오리지널 선호 성향이 있어 엑셀론의 안정적인 컴백도 점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엑셀론의 급여정지로 중소제약사들의 대체 약물들이 종합병원에까지 랜딩 되는 호기를 잡았지만 오리지널 복귀 이후 처방이 어디로 몰리냐에 따라 리베이트 품목의 처벌에 대한 향후 시장 전망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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