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씨트리 김완주 대표이사 회장]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글로벌 임상시험을 실시해야 조기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으며 해외 임상이 고비용이라는 생각은 옛말이고 현재는 상황이 오히려 역전됐다." 

(주)씨트리 대표이사 김완주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제약바이오기업 오너들이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부분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국내에서 우선 신약을 개발한 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별도의 해외시험을 실시하거나 극히 일부 회사만 국내외에서 동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이는 해외에서 임상시험 비용이 국내보다 비싸다는 인식과 함께 개발하는 신약에 대한 자심감 등이 결여됐기 때문.

하지만 우리나라가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각종 물가가 외국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비싸기 때문에 프로젝트만 우수하면 비용 측면에서 굳이 국내서 실시한 필요가 없다는 것. 특히 내년에 최저 임금이 16.4% 인상되면, 이에 비례해 각종 비용도 추가로 인상되는 만큼 더욱 고비용이 발생한다는 진단이다.

김완주 회장은 “한국연구진들은 실력이 우수하고 기술이 탁월한데 왜 한국시장만 고집하고 있느냐”는 지적을 해외 석학들로부터 지적을 받는다면서 한국시장을 버려야 무한한 글로벌 시장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해외시장이 국내보다 임상시험 비용 등이 비싸다는 것은 옛말”이라면서 “현재도 거의 동일한 수준이고 앞으로는 더욱 비쌀 수밖에 없어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게 비용대 효과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큰 문제는 국내에서 고비용을 들여도 외국과 같은 고품질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이라면서 “국내에서 투자할 비용으로 외국에 투자하면 더욱 우수 인력으로 고품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한국은 지난 수년 동안 초과된 인건비에 비해 업무의 질이 엄청 떨졌다는 것.

그럼에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는 이같은 글로벌시장 변화를 정확히 읽을 인재가 부족해 국내 우선 개발이라는 우물 안에 갇혀있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또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 시장에 현지 지사를 설치하지 않아도 해당국가의 대행기관을 잘 선정하면 얼마든지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처음부터 국내시장은 포기하고 해외시장에 타깃을 맞춘 연구개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허가받으면 국내 허가는 쉬운 일이라는 것.

실제 국내에서 국산 신약들이 약가책정 시 약물경제성측면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현실을 감안하면 개발초기부터 아예 글로벌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게 정확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글로벌 임상시험용 의약품도 아예 해당 국가에 위탁생산해 사용할 경우, 국내 시설에 대한 해당국가 규제기관의 별도 실사 없이 추진할 수 있는 강점도 있다.

이같은 판단 아래 김 회장은 씨트리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년전부터 우리나라를 임상시험 허브국가로 육성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인건비를 비롯한 급상승하는 각종 고정비용을 고려할 때 우수 의료진과 시설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글로벌 임상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한 제약바이오기업 임원도 “한국의 규제당국은 제품의 혁신성을 인정하는데 너무 인색하다”면서 “새로운 시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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