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여대 행정실무과 이희창 학과장]

1인 약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약국들에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두고 있다. 약국에서 필요한 행정업무만도 약국 전산, 마케팅, 관리 등 다양하지만 단순 노동을 하는 인력들이 주를 이루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한양여자대학교 행정실무과에서는 ‘약무행정사무원 양성과정’을 개설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본격 나섰다. 이희창 학과장은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약국의 행정실무 전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력이 필요한 때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한양여대 행정실무과는 2017학년도 2학기에 전국 대학 중 최초로 ‘약무행정사무원 양성과정’이라는 특성화 과정을 신설 운영해 오는 12월 18일 수료식을 앞두고 있다. 교육은 ▲약국 전산(처방전 입력, 청구) ▲약국 기초용어 ▲약무행정 전반 ▲약국 보조자로서의 약국관리 ▲약국 의사소통 및 기본 소양교육 등으로 마련됐다.

이 학과장은 “약국 업계의 성장성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약국에서 약사라는 전문가 이외에 보조자로서 약무행정사무원의 필요성과 역할에 주목하게 됐다”며 “각 교육과목마다 약업계 및 관련 기업체, 학계 전문가들이 실무 교육을 진행했고 특강을 통해 산업 현황과 관련 지식 및 기술 등 실무·취업 준비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과 교육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의 경우 의사 이외에도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등 직업군으로 인정받는 다양한 직종 전문가들이 있지만 2만1천개의 약국에는 6년제를 거친 약사들을 보조할 정식 직업군으로 등재된 직종이 없다는 것. 반면, 미국의 경우 약국 보조원 제도가 활성화 돼 있고 WLAC(웨스트 로스엔젤레스 칼리지) 등 전문대학과 각종 단체에서 약사보조원 자격증반을 운영하는 등 미국 교포들 사이에서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고용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양여대 행정실무과는 올해 2학기에 14학점 과정으로 ‘약무행정사무원’ 정규수업을 진행, 21명의 수료생이 배출될 예정이며 그 중 11명이 실습약국으로의 취업이 잠정 확정된 상태다. 내년부터는 1년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학과장은 “학생들은 학과 기반이 행정실무인 만큼 법학, 통계 등에 대한 기본 지식이 깔려 있다”며 “약무행정사무원 과정을 통해 대형약국에서 전문적으로 행정업무 등 일처리를 할 수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만, 약사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민간자격증 등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약국에서 약사 업무 외에 해야 할 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추가 인력양성을 경계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사무원들이 약을 취급해서 국민 건강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는 달리 의료보험 수가 계산이나 마케팅 시장 개척, 약국 매장 관리 등의 업무들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사회과학과 보건을 융합한 교육과정을 통해 사무행정, 정보처리 능력을 기본으로 한 이해력 높은 사무원을 양성, 약국의 약무행정 사무 경쟁력을 증대하고, 학생들에게는 전문교육을 통해 대형 약국이나 의료기관 조제실 등의 취업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어학능력 향상을 통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으로의 취업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이 학과장은 분기별로 약국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취업 루트를 만들어 나가는 한편, ‘약무행정사무원’에 대한 민간자격증을 제도화하기 위해 우선 해당 과정 수료 학생들이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고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교육과정에서 배출되는 인력 채용을 통해 경쟁력 있는 약국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약업계에서도 인재 채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우리 특성화 과정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리며 긍정적인 시선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약무행정사무원’ 채용에 관한 문의는 교육을 위탁하고 있는 위드팜 고객지원부(02-6207-3300)로 하면 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