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다국적/대형 제약사의 점유율은 여전히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는 반면, 중소형 제약사들의 격전지인 제네릭 시장은 특허만료, 신약 감소, 위탁 제네릭 생산규정 완화 등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따라서 내수시장 공략만으로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할 수 없어 중소제약사의 성장 전략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윤선영 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내 전문의약품(ETC) 생산액은 3.1배 성장했으나 최근 제네릭 시장 경쟁심화 및 오리지널 특허만료 감소, 정부 규제 등으로 내수 제네릭 비중이 높은 중소제약사들의 영업환경이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2015년 초 대비 대형제약사 평균 밸류에이션은 약 42% 증가한 반면, 중소제약사의 경우 오히려 7.5% 감소했고, 중소제약사의 대형사 대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도 현재 56%로 2009년 이후 사실상 최대 수준이다.

전문의약품의 내수시장 경쟁 심화 및 성장둔화 우려는 이미 밸류에이션에 반영됐으며 벨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감안한 중소형 제약주 중 휴온스와 유나이티드제약이 강점이 있다고 제시했다.

휴온스는 '뷰티'와 '글로벌'을 향한 적극적인 기술제휴 및 해외 진출 노력으로 신사업 성과 가시화가 기대되고, 유나이티드제약은 서방형(CR)제제 기술을 바탕으로 오리지널을 위협하는 개량신약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윤 연구원은 이미 일부 중소형 제약사들은 OTC, 뷰티, 건기식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개량신약, 퍼스트제네릭 등을 통해 터득한 개발, 생산, 마케팅, 인허가 노하우와 양호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해외수출 및 R&D에 집중하는 업체들도 있으며, 최근에는 사업분할 및 지배구조 변화를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부문별 독립성 강화에 나서 속도 차이는 있지만 제약사별로 성장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수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 의존한 수익 모델로는 성장에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네릭 진입장벽 완화로 공급자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특허 만료 신약 수가 2020년까지 빠르게 감소, 신규 출시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또한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강화, 공직자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경제적 이익 지출보고서 작성 필수화 등 의사 대상 영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신규 제네릭 의약품의 시장선점을 통한 매출 확대 효과는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결국 내수 처방약 시장에서 매출을 계속적으로 키우려면 대형사들처럼 해외 오리지널 의약품을 상품으로 들여오거나, 종합병원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인력과 자본의 한계 및 영업 비효율성 때문에 중소형사가 이런 방식의 외형성장에 집중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뿐더러,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해결책으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IMS 헬스코리아 2016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시장은 내년부터 또 다른 특허절벽에 이를 전망이다. 2016년 이레사, 타미플루 (조성물특허), 타쎄바, 트윈스타 등의 특허만료로 2,150억 원 규모의 신규 제네릭 시장이 형성됐고, 2017년에는 비리어드, 레블리미드, 베시케어, 타미플루, 엑스자이드 등의 특허 만료로 2,560억 원에 이르는 오리지널 특허가 제네릭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특허 만료 품목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시장이 310억 원으로 크게 감소하고, 2019년 900억원, 2020년 1,600억원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또한 다국적/대형사의 점유율 상위 현상 지속으로 시장환경은 중소형 제약사에게 상대적으로 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대형 제약사들은 여전히 점유율 상위를 차지하면서 중소형 제약사들의 아성을 견제하고 있다. 국내 원외처방액 기준 Top 5 제약사(외자사 제외)는 수년간 변함없이 동일게 유지되고 있다.

반면 6~15위권은 경쟁이 치열하다. 과거 1,000~2000억 원대였던 중소형사의 연 매출액이 이제 3,000~5,000억 원대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 제네릭 판매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 단일품목 기준 처방액 최상위 시장은 여전히 다국적사들 차지이다.

UBIST에 따르면 2016년 총 11조 원의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Top 10 품목 중 국내업체 제품은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아모잘탄(고혈압 복합제)과 삼진제약의 제네릭 의약품 플래리스(항혈전제)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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