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준모 임진형 회장]

약준모(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의 첫 직선제 회장으로 당선된 임진형 약사는 당선 직후 약사 없는 非대면방식의 화상투약기와 원격의료, 동물약품의 수의사 독점, 한약사 불법 의약품 판매 등 산적한 현안을 헤쳐 나가기 위해 더 큰 목소리를 내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들을 향해 약사들의 역할을 알리고, 이를 지지할 수 있도록 약사 스스로 이미지를 개선토록 하고 국민 위주의 활동을 진행하겠다는 각오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활동 강화를 통한 강의와 콘서트는 물론 약사들을 위한 힐링 캠프 등도 진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앞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약사들의 미래를 위해 3년의 회무에 돌입한 임진형 약준모 회장을 만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첫 직선제 약준모 회장으로 역점 회무방향은?

당선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도 이미 언급했지만 약준모를 약사들의 의견을 통합하고 표출하는 소통창구로 만들방침이다.

현재 약사 사회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가 존재하지만 이들 역시 대부분 약준모 회원들이 운영하고 있다.

지부나 지역 약사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지 않아 약사들이 특정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충분히 내지 못하고 있다.

즉 목소리를 내야 할 땐 내야하는데 어떻게 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고 대한약사회가 모든 사안을 조율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일선 약사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약준모가 이러한 부분들을 충분히 보완하는 확성기 역할을 하려자 한다.

약사회와 약준모의 다른 역할이 있다는 부분도 바로 이런 의미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향후 동물약국협회와 약준모의 이상적인 관계는?

동물약국협회의 회원들 중 상당히 열심히 하는 약사들이 적지 않다.

기본적으로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동물약국협회도 약준모가 소통해야 할 단체 중 하나로서 약사의 직능을 위협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함께 연대해 싸워 나갈 방침이다. 특별히 추진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현재 단체별로 이루어진 세미나를 한데 아우를 수 있는 대규모 세미나로 전환해 한목소리를 내면서 하나가 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동물약국이 최근 들어 많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업력이 짧아 합법적으로 판매하고 있음에도 영역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법적으로도 약사들이 행사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도 수의사단체들이 억압을 해 양 단체 간 충돌이 잦아지고 투쟁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수의사단체들과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상호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합의점을 찾아내는 게 과제이다.

약학정보원의 지원이 얼마나 도움이 되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물약품에 대한 정보서비스를 약사들 주도로 만든다는 점이다. 가장 어이가 없는 부분은 동물약품이 약국에 도착을 했는데 약품 설명서를 검색하면 인터넷에서 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정보화 시대에 말도 안 되는 현상이다.

지금도 그렇다. 현존하는 동물약품에 대한 정보는 고작 협회 약사들이 올려놓은 것이 전부다. 과거 농림축산식품부가 무엇을 했는지, 수의단체들 주도로 약품 정보나 부작용 정보를 보고한 자료가 거의 없다.

그동안 동물약품 정보 제공은 약사들이 주도해 왔는데 약정원이 체계적으로 정리한다면 향후 동물의약품 정책 관련해서 약사들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약사가 동물약품을 복약지도 하고 투약한다는 당위성도 확보할 수 있어 상당히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사실 과거 동물약국협회에서 시도했던 적이 있지만 하나하나 작업을 하기가 쉽지 않아 결국 완성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약정원에서 추진하는 이러한 작업이 당장은 경제적인 보상이 없지만 향후 2-3년 후에는 동물 약은 당연히 약사들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고 멋진 작업이라고 본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수의사 처방제의 폐단은?

기본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덴마크가 동물약품에 대해 완전분업을 시킨 이유는 수의사 처방제를 만들었더니 수의사가 처방을 내고 판매까지 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시 말해 동물약품이 남용된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처럼 수의사들이 처방을 내고 약을 파는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농림축산식품부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눈 감고 있다고 본다.

과거 농림수산식품부를 방문 했을 때 4000여 동물병원에서 고작 25개 병원만 백신 처방을 낸 자료를 본 적이 있다. 이를 놓고 처방을 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백신처방전이 수의사 처방 약물로 지정됐음에도 처방을 안 하는 것은 국가가 자행하는 횡포라고 생각한다. 처방전이 잘 나오도록 어떠한 작업도 안 했기 때문이다.

비단 동물의약품 문제뿐만 아니라 약사의 직능을 위협하고 국민들을 기만하는 등의 문제들을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국민들을 상대로 알리는 역할을 약준모나 동물약품협회와 같은 단체에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3년의 임기 동안 다양한 문제들을 찾아내고 개별 단체들의 목소리가 아닌 모든 단체가 하나로 뭉쳐 더욱 힘 있는 목소리를 내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하거나 약사들의 직능에 도전하는 문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