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약품 김동구 회장]

제약이 유통마진을 인정하지 않고 고자세로 가거나 직접 유통에 뛰어들면 오히려 비용부담이 크므로 각자의 직능을 인정해야 하며 유통역시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고 제품 구색을 갖추고 적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약품 유통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1조 2천억 원대 시장을 구축하고 오는 5월 영남물류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는 백제약품(회장 김동구)은 2017년에도 대고객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백제약품의 2017년 주요 경영전략과 최고 경영자의 경영철학을 점검해보았다. 

2016년 매출 1조2천억 시현 17.3% 성장

백제약품은 단일 법인으로는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유통업체이다. 2016년 총 매출액은 1조2천억 원(VAT 포함)으로 전년대비 17.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백제약품이 이같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배경은 우선 전체 임직원이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 아래 고객 맞춤형으로 스스로 변화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북부물류센터 오픈 등 물류시스템 확충을 통한 고품질 서비스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으며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토록 최선을 다하고 품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품구색에 만전을 기한 덕분이다.

국내 유통업체 30여 곳이면 적정

백제약품은 유통업체든 제약사든 의약품을 최소 비용으로 제조하고 유통시킬 수 있는 표준화와 합리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약은 물론 유통의 M&A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 백제약품 김동구 회장은 제약사 시각에서 볼 때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하면 약 30여개 유통업체가 적정 수준이고 이중 3~5곳이 시장을 리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회장은 유통업체들이 영업권과 물류기능이 구별되는 게 바람직하고 영업권 유지를 위해 무리한 재고확보가 필요한지는 고민해야 할 과제라는 시각이다. 재고관리가 합리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수치가 불일치하며 업무량과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M&A가 바람직하다는 견해이다.

순이익률 1%로 끌어 올리는 게 목표

특히 국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1%도 안 되는 순이익률은 서둘러 개선해야 할 최대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유통업체들의 순이익률이 0.5~0.7%에 머물고 있는데 백제약품은 이를 1%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백제약품은 규모에 걸맞게 수익율 개선을 위해 OEM, 조직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법을 찾지못하고 고민하고 있다. 순이익률을 1%로 보았을 때, 1조 원의 매출의 100억 원이지만,  순이익률이 10%면 1000억 매출에 100억 순이익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구조의 양과 질의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일련번호 의무화 비용대 효율성 낮은 제도

오는 7월부터 전면 의무화되는 의약품유통업체의 일련번호 의무화는 대형 유통업체들에게 더욱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백제약품은 그동안 정부 정책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제약사들의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복지부가 생각하는 수준이 이르지 못해 이같은 시각 차이가 곧 바로 유통업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든 업무를 과학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합리성 및 표준성을 갖추어야 하는데 현재 일련번호 의무화는 표준화되지 않아 제약사들의 준비가 미비한 실정.

이는 정부와 제약사 간에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제약사의 준비 부족은 유통업계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일련번호 의무화가 강행되면 적지 않은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2차원 바코드와 RFID 혼재 사용으로 2중 장비 구축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RFID 또한 유효기간과 제조번호 정부가 누락된 경우가 많아 일원화 된 경기절감 및 작업 시간 단축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들은 과도한 장비와 추가 인력고용으로 비용부담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수검사로 인한 약국 배송이 지연돼 배송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

게다가 정부 정책으로 추진되는 사업임에도 비용부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전무한 상태이다.

김동구 회장은 "정부가 지시하는 사항은 100%까지 준수해야겠지만 유통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고 일련번호 의무화는 비용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제도이며 어느 국가에서도 시행하지 않는 제도"라고 꼬집었다.

전산시스템 새롭게 구축 약국 서비스 강화

약국 서비스 기능 확대와 관련, 원래 유통의 역할은 집산과 분산, 가격 안정형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백제약품은 올해 30~4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연말까지 전산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동안 필요에 따라 전산 기능을 추가해왔지만 보완만으로는 한계 상황에 이르러 아예 올해는 예산을 투입해 새롭게 구축할 예정이다.

이럴게 되면 약국의 제품 발주, 회계, 재고 관리 차원에서 약국이 겪는 불편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시대적 흐림인 빅데이터 조성까지도 가능, 완성되면 약국 서비스가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약사들이 들어오는 수입에 비해 약국 관리를 위한 매입, 관리에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들어 이러한 불편을 덜어줄 방법을 백제약품은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영남물류센터 5월 중 오픈

오리지널 특허 만료 후 30~60가지 오리지널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 속에서 약국은 처방이 나오면 의약품을 구비할 수밖에 없고 처방이 중단되면 재고약으로 쌓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유통과 약국은 품목 수를 다 갖추어 놓아야 해 반품문제가 계속 대두되고 있다.

과거엔 제약사들이 약국 방문 횟수가 많아 제약 영업사원 통한 반품이 가능했지만, 점차 영업사원 발길이 줄어들어 유통이 약국 반품을 모두 수용해야 하는 구조라서  반품 문제가 유통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품의약품 문제 역시 정부의 방침이나 기준이 없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백제약품은 약사들에게 적기에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오는 5월 중에 영남물류센터를 오픈한다. 영남물류센터는 대지 2300평, 건축면적 3700평 규모로 김해시 진례역 앞에 위치하는데 기존 창원과 부산물류센터를 이 곳으로 통합하고 장기적으로는 대구권까지 통합하겠다는 계획이다.

다국적제약 저마진 반드시 해결 과제

김 회장은 원가 이하 판매 등 유통질서 문란과 관련해 이같은 저가 판매는 망하는 길이므로 스스로 망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제약사 저마진 부분에 대해서는 다국적제약사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저마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이 도매화 돼 40% 이상을 다국적제약사의 코마케팅 품목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제약이 제조보다 도매기능을 수행하는 점을 문제시 했다. 이러인해 제약사들도 이익이 감소하고 결국 유통마진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김 회장은 "유통은 누군가 담당해야 하는데 제약이 전국 약국에 직배송하게 되면 현재 유통에 제공하는 비용보다 최소 3~5%의 비용이 더욱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제약사들이 유통에 적정 마진을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득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김 회장은 제약사들의 온라인몰 참여 확대와 관련해서는 제약들이 약국과 직거래 하겠다는 의도지만 약사 입장에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모든 제약사 온라인몰에 일일이 방문하는 불편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제약사별 온라인몰에 주문할 약국이 과연 얼마나 있겠냐면서 지금은 유행처럼 번지지만, 근본적인 시장 변화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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