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신제품의 고른 선전과 대형 다국적제약사 제품 도입으로 전문의약품 강자로 급부상한 종근당(회장 이장한)은 올해 실적이 가장 우수한 제약기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6,100억 원대를 기록하면서 유한, 녹십자에 이어 빅3 위치를 차지했고 4분기까지 8천억 매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의약품 원료를 100% 수입에 의존하던 시절 국내 최대 규모의 합성공장과 발효공장을 설립해 한국 제약산업의 현대화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던 종근당이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아 제품력을 강화하면서 그 위상을 격상시키고 있다. 5,000억 원 이상(올 3분기 누적매출) 기업분석 5번째로 종근당을 집중 조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 급증은 판권경쟁 승리
블록버스터급 확보로 연간 2천억대 매출 증가 

올 3분기 들어 상당수 제약사들의 실적이 악화돼 고전했지만 상위권 제약사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한 기업은 종근당이 유일하다. 종근당은 3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한 2,047억 원을, 영업이익은 89%가 증가한 222억 원을 시현했다.

종근당의 이같은 실적 호전은 한국MSD 등 다국적제약사의 블록버스터급 제품 판권확보에 따른 것이다. 종근당은 1월 4일 그동안 대웅제약이 판매대행하던 한국MSD의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3와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 아토젯 등 5품목을 확보했다.

이들 5개 품목의 원외 처방실적은 3분기 누적 1,636억 원에 달했으며 이와 함께 대웅제약의 15년간 간판제품 중 하나였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도 이탈파마코로부터 도입 판매, 19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 판매 파트너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종근당이 일시에 연간 2천억 원대 제품군을 확보해 외형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지름길을 확보한 셈이다.

매출기대감 속에 주가 폭등했으나 다시 하락
제휴 품목 확대로 판매관리비용도 증가


이같은 제품 유치로 종근당의 주가는 지난 1월 8일 연중 최고치 186,000 원을 기록했지만 12월 19일 기준으로 101,500 원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주가하락은 전체적인 제약/바이오주의 침체도 있었지만, 종근당 역시 2분기 까지는 매출 확대에 비해 영업이익은 7.5% 감소하는 등 이익구조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2분기까지의 이익감소 원인은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도입한 신규 제품들에 집중적인 마케팅을 지원함으로써 판매관리비가 14% 증가했고, 경상연구개발비가 3분기 누계 지난 동기대비 59% 증가한 374억 원이 지출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판관비 중에서 광고선전비가 41억 원이 늘어나 전년 동기대비 26%, 판매촉진비가 31억 원이 증가해 전년 동기대비 40% 급증했다.

또한 연초에 도입한 제품들이 시장 연착륙을 위해 1~2분기 중에 집중됐던 광고비와 판촉비가 3분기 들어서는 다소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종근당의 비용지출 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여비교통비의 증가율. 2014.3Q에 비해 2015.3Q엔 59%가, 2016.3Q엔 71% 크게 증가했다. 2015년에 영업 인력이 증원되지 않은 점을 감안했을 때 이같은 여비교통비의 증가는 영업활동이 왕성했다고 긍정 평가할 수 있지만 부정적인 부분으로도 해석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올 매출액 사상최대 8,200억 원 초과 전망
부채비율 87%로 상위 5사 평균 보다 높은 수준


종근당의 올 전체 매출액은 사상 최대인 8,200억 원을 초과하고 영업이익 역시 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종근당은 앞으로 외형 매출을 일정 규모까지 끌어 올린 이후 원가절감을 통해 이익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약개발 여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종근당의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영업활동 현금 유입분은 순이익으로 유입된 현금이 그대로 넘겨져 왔다. 2015년에 비해 영업현금이 증가했으나 금액이 크지 않은데 이는 마진이 큰 제품매출이 아닌 다국적제약사에서 도입한 상품매출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매출채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종근당의 올 3분까지 누적 매출채권은 1,848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1,560억 원보다 288억 원인 18% 증가했다. 매출채권회전율을 계산해 보면 3.4이다.

매출채권회전율이란 매출액을 평균매출채권으로 나눈 값으로 매출채권이 1년에 거래와 함께 발생해 들어온 대금이 소멸된 횟수로, 매출채권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매출채권이 순조롭게 현금화되면서 잘 팔리고 있다는 의미이며, 낮은 것은 매출채권의 회수기간이 길어 영업활동이 정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위권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동아ST 6.03, 유한양행 5.3 등으로 종근당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알 수 있다.

투자활동의 증가로 유출된 현금 사용 용도는 토지와 건물 233억 원, 기계장치 구입 150억 원 등이 생산설비 투자에 사용됨으로써 종근당의 미래 성장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재무활동 현금 유입은 250억 원을 차입해 배당금 57억 원을 지불하고 70억 원이 설비투자 재원으로 사용됐는데, 기말 현금성 자산이 127억 원이고 매출채권이 1,848억 원으로 현금성 자산이 많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종근당 부채비율은 87%에 달해 녹십자(52%), 유한양행(40%), 한미약품(97%), 동아에스티(75%), 대웅제약(83%) 등 상위권 5개사 평균 69% 보다 높은 편이다..

부채비율은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부채 즉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뜻하며 비율이 높으면 타인자본의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00%를 초과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상위권 제약사들의 부채비율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종근당 지주전환은 절세 통한 안전 승계 의미
최대주주 입장서 종근당홀딩스 지분 확대 가능


종근당홀딩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난 6월 종근당을 종속회사로 두는 지주사 전환 심사 승인 통지를 받았다. 이는 지주사가 상속ㆍ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경영권 승계의 기반 완료를 의미한다. 상속최고세율은 50%인데 경영권 승계 시 65%의 할증 상속세율이 적용된다.
따라서 최대주주는 종근당의 주식을 팔고 종근당홀딩스의 주식을 늘려 지주사 주식을 상속 하는 경우 상속세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종근당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이장한 회장인데 이 회장의 2013년 12월31일 지분율은 18.99%, 2015년12월31일 지분율 27.2%, 2016년12월12일 30.84%로 계속 늘려가고 있다.
반면 종근당의 지분은 2013년 12월31일 18.99%에서 2016년12월12일 현재 9.49% 로 감소했다.

만약 지주사를 만들지 않고 상속하는 경우를 가정하면, 인적분할전 舊 종근당의 지분에서 65%의 상속세를 물어야 하므로 주식을 팔거나 담보로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즉 종근당홀딩스의 12월 현재 시가총액 약 3,400억 원, 종근당은 약 9,800억 원으로 합하면 시가 1조3천억 원으로 당시 지분율을 감안해 약 2,500억 원에 대해 65%의 세율이 적용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지주사만을 상속하는 경우 그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지주사 전환에 따른 세제 혜택은, 첫째로 지주사 전환 시 주식교환으로 발생하는 세금은 나중에 내도된다. 이를 과세 이연이라 하는데, 보통 기업이 주식 등으로 현물 출자하게 되면 양도차익을 법인세로 내야 하지만, 지주사 전환 기업은 주주가 지주사 주식을 팔 때가지 세금을 내지 않는다. 즉 창업 후 많이 오른 주식의 시가차이를 그 지주사 지분을 팔 때까지 안 받는 는다.

둘째로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지주사가 자회사 주식을 사더라도 취득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셋째로 수입배당금을 과세대상에서 제외해주는 익금 불 산입 혜택이다. 개인이나 회사가 배당금을 받으면 소득세 또는 법인세를 내야하지만 지주사가 지분 40% 초과 보유한 상장 자회사에게 받은 배당금은 과세하지 않으며 지분 40% 이하 상장 자회사에 받은 배당금은 20% 만 세금을 물리고 있다.

또한 인적분할을 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가지고 있으면 원래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가 의결권이 부활되도록 현행 상법에서 인정 해주고 있다. 따라서 자사주를 통해 종속회사의 경영권 강화가 가능 하다. 다만, 12월 현재 국회에서는 자사주를 이용해 부활한 자사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법안 발의를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지주사를 통해 상속ㆍ증여세를 낮추고 경영권 안전망 확보를 위한 기반을 제도적으로 완료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최근 3~4년 사이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한 상위 제약사로서 한미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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