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 양경열 상무(안과사업본부장)]

미세먼지와 고령화 등 안질환의 위험성이 제기됨에 따라 제약업계의 점안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약업계에 따르면 안질환제 전통의 강자로 꼽히는 삼일제약과 삼천당 제약을 비롯해 파마리서치프로덕트와 보령제약 등 관련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동반 성장세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인구가 노령화 되면서 대표적 안질환으로 꼽히는 녹내장환자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PC 등 에 많이 노출되는 생활패턴으로 인한 눈의 피로도 증가,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적 원인도 점안액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삼일제약은 업계 최초로 안질환 관련 약을 출시해 처방약 시장에서 선두를 달성한 바 있다. 이후 여러 요인으로 주춤하면서 선두자리에서 밀려났으나 또 다시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안과사업부에 투자하고 있다.

삼일제약의 안과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양경열 상무를 만나 안질환제 처방액 1위 탈환을 위한 노력과 점안제 시장을 들여다보았다.

신제품 출시 잇따르고 있는 점안액 시장 현황은? 

IMS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점안액 시장 규모는 4,000억 원, 인공눈물시장은 1,000억 원 정도로 매년 10% 이상 상승하고 있다. 이는 고령화를 비롯한 계절적 원인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과 PC로 인한 생활패턴 변화로 볼 수 있다.

심평원의 심사청구 프로그램인 HIRA System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가 연 10%정도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봄철이나 가을철의 건조한 날씨가 매출에 영향을 줬지만 요즘은 계절성이 적어진 상황.

특히 스마트폰이나 PC 사용 시 화면에 집중하기 때문에 눈을 깜박거리지 않게 되는데 이럴 경우 안구건조증을 초래할 수 있다. 고령자의 경우 점안액 사용 시 용기를 눈에 직접 접촉하는 경우가 많아 각막 손상으로 인한 안질환 발생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안구건조증, 결막염, 알러지, 녹내장, 망막질환 등이 있는데, 녹내장이나 망막질환의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성분별 제품군이 다양한데, 주요 제품은?

삼일제약은 일반의약품으로는 히알루론산을 주 성분으로 한 ‘히아박’이 구비돼 있으며, 점안액 ‘리플래쉬 플러스’를 비롯한 인공눈물 ‘아이투오’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아이투오’는 런칭 당시 상당히 공을 들였던 제품으로 시장의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동일한 질환에서 ETC와 OTC를 함께 키우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후 점안액이나 인공눈물도 보존제를 첨가하지 않은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보존제가 첨가된 제품을 장기간 사용 시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논문이 보고됐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타사 대부분의 제품들이 일회용제품에 주력하는 반면 삼일은 특화된 필터로 보존제 없이 안정성을 높였다. 항균 필터가 세균의 번식을 막는 원리로 보존제 사용 시와 유통기한 차이가 전혀 없도록 했다.

또한 지난 5월 심포지엄을 열고 마이봄섬의 기능연구를 통한 안질환 관련 최신지견을 공유한 바 있다. 마이봄섬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점안액에 사용되는 보존제와 렌즈세정액에 미량 사용되는 CMIT/MIT도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복합제 출시 등 향후 주력할 분야는?

안질환은 고혈압, 류마티스 등 다른 질환으로 부터 야기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 생기는 질환으로 관련 복합제가 많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007년 출시된 엘러간의 복합성분 녹내장 치료제 ‘콤비간’은 브리모니딘(Brimonidine)과 티몰롤(Timolol)의 복합제제로 약물복용순응도와 안압저하를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 브리모니딘은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 보호작용이 있으며 티몰롤은 브리모니틴의 부작용인 알러지의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베트남시장에 진출해 시장선점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국내 내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서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데 동남아 진출은 회사에 큰 영향을 끼치는 대규모 수출이 아니어도 포트폴리오 역할을 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해당 신약이 없는 국가에는 시장선점 기회가 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삼일제약은 소화기 내과분야에 강점을 가진 제약사이므로 향후 간 질환에 특화된 파이프라인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 안과사업부도 큰 축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이스라엘 바이오제약회사 갈메드와 간질환 치료제 ‘아람콜’ 임상 개발 및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해 한국 내 아람콜 3상 임상개발, 허가·승인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는데 오는 2022년경 국내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과사업부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삼일제약이 안질환제를 국내에서 처음 출시했기 때문에 다양한 인프라와 유통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거운데 예전의 명성을 찾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동아ST와의 ‘타리온·오젝스' 판매계약을 비롯해 프랑스의 떼아사와 올해 초 체결한 ‘듀오콥트’의 독점판매계약이 있었다. 앞으로 파이프라인들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며 사업부 자체의 인력도 충원 중에 있다.

‘듀오콥트'는 탄산탈수효소억제제와 베타차단제의 혼합약제로, 병용약제 대비 안약 사용 횟수를 줄여주고 동일 약제 가운데 최초로 무보존제가 적용된 다회용(Multi dose) 점안제다. 또 새롭게 선보이는 Airless Pump와 Easy-Grip System을 통해 점안 시 적량 투여가 가능하며 고령환자들이 쉽게 점안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녹내장 치료제를 비롯한 안질환 치료제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환자들에게 치료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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