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가 화장품의 소비세를 전격 폐지함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 가격이 인하되는 만큼 굳이 한국에서 화장품을 구매해야 할 이유가 적어지기 때문에 한국에서 직접 구매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 9월 30일 내수시장 진작을 위해 기존에 30%였던 일반 화장품의 소비세를 없애는 등의 소비 활성화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본토 진출이 용이해 졌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화장품을 일종의 사치품으로 간주하며 30%의 소비세를 부과해왔다. 주류와 고급 손목시계가 20%, 보석류와 골프용품, 유람선이 10%임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소비세율이었다.

중국의 화장품 소비세 인하·폐지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지난 2014년 6월에는 화장품이 포함된 ‘재세 체제 개혁 심화를 위한 전반적인 방안’이 전국인민대표 상무위원회를 통과하기도 했었다.

특히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화장품이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세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는데 최근 중국 정부의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점이 화장품 소비세 폐지·인하로 귀결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 우리나라 화장품은 물론 현지 로컬 화장품 가격도 함께 내려간다.

하지만 한국산 화장품의 경우 세금을 매길 때 보험료나 운송비도 포함돼 있어 중국 화장품에 비해 가격 인하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큰 틀에서는 우리가 얻는 혜택이 보다 많은 셈이라는 것.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판매 화장품은 색조보다는 기초 화장품 위주이므로 중국 현지와 한국 면세점 간 겹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중국 수출 색조류 비중이 40~50%에 달하므로 이 부문에 대한 실적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안착한 업체들은 이번 조치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요 제품의 위생허가를 받지 못하는 등 중국 시장 개척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경우 소비세 폐지에 따른 수혜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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