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마케팅본부 오용기 PM]

최근 국산 신약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블록버스터급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4년 전 출시된 LG생명과학의 국산신약 19호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팅)’는 치열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단일제의 경우 9개 품목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제미글로’는 지난해 200억 원대 매출에 그치는 등 제품력에 비해 큰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만 230억여 원을 돌파, 46.5%의 매출 성장을 보이며 1, 2위를 다투는 ‘자누비아’와 ‘트라젠타’의 뒤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업계는 올 상반기 237억 원의 매출에 이어 연말까지 총 500억 원 돌파를 낙관하고 있다.

기존에 DPP-4 억제제들을 제치고 ‘제미글로’가 이 같은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웅제약’이 있다. LG생명과학이 대웅제약과 지난 1월부터 공동 마케팅에 들어가면서 막강한 영업력을 등에 업고 드디어 제품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 한 것. 이에 올해 매출 700억 원 대를 목표로, 내년에는 1천억 대 품목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는 대웅제약 마케팅본부의 오용기 PM을 만나봤다. 



자누비아 1천억 대 거대품목 성장 경험
8년간 다져 온 DPP-4 억제제 노하우·제품 이해도


올해부터 ‘제미글로’를 맡게 된 오용기 PM은 대웅제약에서 지난 2008년부터 3여년 간 MSD의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를 담당했었다. 당시 비급여로 인해 처방 확대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트라젠타’와 함께 매출 1~2위를 다투는 1천억 원대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키며 국내에서 대웅의 강력한 영업력을 입증했다.

자누비아에 앞서 제2형 당뇨병 1차 치료약물인 메트포르민 제제 ‘다이아벡스’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뛰어든 대웅제약은 학회 교수들과 소위 키 닥터라고 불리는 ‘KOL’(Key Opinion Leaders)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다.

오용기 PM은 “내분비 약물에 제일 베이스가 되는 다이아벡스를 토대로 자누비아를 도입했던 것이 제품 성장의 배경이 됐다”며 “그동안 자누비아를 담당하면서 쌓아왔던 DPP-4 억제제에 대한 노하우와 제품 이해도를 바탕으로 ‘제미글로’도 거대 품목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대웅제약이 자누비아를 통해 8년 간 DPP-4 억제제 계열에 대한 입지를 다져왔다”며 “오랜 기간 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전체적인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당뇨 분야를 맡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제품력과 영업력 조화로 경쟁력 확보
하반기 임상·학술 데이터로 근거 중심 영업 전개


오 PM은 “자누비아 대체 약물로 DPP-4 억제제 중에서 우수한 제품력을 지닌 ‘제미글로’를 눈 여겨 보고 있었다”며 “LG생명과학 측도 제품 성장을 위해 강력한 영업력을 보유한 회사가 필요했던 만큼 양사가 이해관계 합의점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 함께 한 ‘제미글로’ 학술팀의 박혜원 씨는 ‘제미글로’가 지닌 약물학적 프로파일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시타글립틴 또는 설포닐우레아를 제미글로와 각각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혈당 변경 폭에 대한 우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혈당강하는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알부민 수치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장애 환자에 용량 조절을 하지 않아도 안전하다는 의미라는 것.

오 PM은 “제미글로의 강점은 기존에는 혈당강하 효과와 공복 및 식후 혈당조절이 당뇨병 치료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혈당변동 폭을 보는 것이 중요한 팩터로 인식되고 있다”며 “또, 단일제나 복합제 모두 하루 1회 복용하면 돼 기존 1일 2회 제품들 보다 복용 편의성이 높아 자연스럽게 환자 처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 PM은 제미글로가 단기간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은 우수한 제품 프로파일뿐만 아니라 대웅의 강한 영업력, 잘 짜여 진 제품의 방향성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자신한다.

그는 “상반기에는 충분한 영업 인력을 토대로 제미글로 제품 홍보 위주의 디테일 활동을 전개하고 어떤 약인지 알리기 위한 심포지엄과 제품 설명회 자리를 많이 가졌다. 하반기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임상결과나 학술적인 데이터를 갖고 근거중심의 영업을 전개하는 쪽으로 포커싱을 맞출 계획”이라며 “제미글로의 콘셉트 방향과 시장에 어떻게 안착시킬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과 조언을 함께 해 주신 교수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심혈관 안전성 입증 위한 PMS 연구 마무리 단계
향후 주사제 등 당뇨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대 계획

아울러 ‘제미글로’는 우수한 제품력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심혈관 안전성에 대한 증거 부족이 이유인데 대규모 임상 비용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심혈관계 아웃컴에 초점을 맞춘 PMS(Post-Marketing Surveillance, 시판 후 조사) 형태의 ‘Optimus study’를 진행, 현재 마무리단계에 들어선 상태이며, 연구 종료 후 내년 즈음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리나글립틴, 가브스와도 헤드 투 헤드(head to head)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리나글립틴’의 임상은 종료됐고, 현재 데이터 분석작업에 돌입했다. 해당 임상에 참여했던 교수들도 관련 논문을 준비 중이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논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연말까지 임상이 진행되는 ‘가브스’ 비교 임상결과는 임상종료 후 내년 즈음 발표될 계획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중장기적으로 당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 및 강화할 계획이다.

오 PM은 “현재 ‘다이아벡스’와 DPP-4 억제제 ‘제미글로’, SGLT-2 억제제 ‘슈글렛’ 등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기본 라인업은 구성이 돼 있고, 향후 GLP-1이나 기저인슐린 같은 주사제도 갖춰나갈 계획”이라며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연구소에서도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출시될 약물 및 도입해야 할 약물에 대해 지속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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