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여자대학들이 잇따라 기술지주회사를 설립, 수익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화여대와 숙명여대는 지난 6월 교육당국으로부터 기술지주회사 인가를 받은데 이어 각각 화장품, 치아교정 등 뷰티사업 진출을 모색 중으로 지주사 산하 자회사 설립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돈 교육부 산학협력정책과장은 “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 보유한 특허나 원천기술의 사업화를 담당하는 전문 조직으로 법적 요건과 사업의 타당성이 충족된 데다 두 여대에 설립될 기술지주사의 여성·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를 고려해 인가를 내줬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이 자본금 8억여원을 출자한 ‘이화여대 기술지주’는 이 대학 산학협력관에 둥지를 튼다. 현재 기술지주 업무를 전담할 직원을 충원 중이며 이르면 오는 9월 초 법인 설립 등기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으 2018년까지 매해 한 개씩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포부다.

‘이화여대 기술지주’는 정윤식 임상치의학대학원 교수가 개발한 원천기술을 활용해 ‘보정물 없는 치아 교정 장치’를 제품화할 계획이라는 것.

또한 이화여대 기술지주는 오억수 생명과학과 교수가 설립한 벤처회사인 ‘스킨큐씨’를 2호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스킨큐씨는 화장품의 유해물질을 분석하는 기술로 아모레퍼시픽과 용역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숙명여대 기술지주’는 숙대 산학협력단이 현물 1억 5000만원과 현금 2억 등 총 자본금 3억 5000만원을 출자했으며, 창업보육센터 내에 입주해 오는 2018년까지 3개 자회사 설립이 목표다.

숙명여대는 숙명여대(S)·일양약품(I)·삼성서울병원(S)이 공동 설립한 ‘SIS면역학연구센터’가 개발한 기술로 저자극 화장품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제품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여대도 서울과학기술대·광운대·삼육대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F-Seoul 연합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임채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학의 기술지주회사는 특정한 분야에만 천착하는 것보다 기술 위험도를 고려해 투자 분야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으며, 단순 기술이전보다는 창업 이후 사업화까지 가능한 기술지주회사 모델이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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