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킨한방힐링센터 류형준 약사]

그동안 제약산업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았지만 작년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춤했던 천연물 신약에 관심이 재집중되고 있다. 세계 천연물신약 시장 규모는 약 25조 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재 국내서는 24곳의 제약사가 천연물신약을 연구하고 있으며 신약 파이프라인 중 23%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몰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도 지난 6월 30일 제약·바이오 기업 등과 천연물 의약 소재 연구·개발자들을 초청해 ‘천연물 소재 개발 및 품질 표준화를 위한 제2회 한·중 국제교류 세미나’를 개최, 고품질의 글로벌 천연물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천연물신약에 대한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는 현 시점에 천연물신약으로 ‘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제’를 개발, 특허를 인정받은 약사가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허권자인 예스킨한방힐링센터 류형준 약사를 만나 최근 특허 받은 ‘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제’의 개발 배경과 함께 천연물신약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마누카꿀·프로폴리스 등 10종 복합 천연물신약 개발
타미플루와 동일 수준 체중변화 및 증상 완화 효과


류형준 약사가 최근 특허를 받은 ‘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제’는 한약추출물 등 천연물 성분 복합제로, 마누카꿀, 프로폴리스, 자일리톨, 유향, 몰약, 행인, 도인, 삼릉, 봉출 및 비타민C로 구성돼 있다. 이 천연물신약 복합제는 이번 올림픽 개최국인 브라질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신종플루(N1H1)에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 내용을 살펴보면 제품효능 입증을 위한 시험관내(in vitro) 실험 및 동물 실험에서 투여 14일째 타미플루 투여군에 동일한 수준으로 체중변화가 나타났으며 바이러스 감염 후 증상의 완화 및 감염 기간의 단축 효과에 대한 유의미성이 확인됐다.

류 약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더 많은 천연물 유래 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제의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이번 특허 품목은 드링크제, 감기치료차, 비염스프레이, 감기예방비누, 감기예방세제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 신종플루 치료제인 리렌자(성분명 자나미비르)는 흡입 및 정맥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는 최근 내성 바이러스의 출현 보고와 경구 투여 시 구토 및 현기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허 받은 ‘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제’는 천연물신약으로 부작용이 적고 드링크제, 감기치료차, 비염스프레이, 감기예방비누, 감기예방세제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될 수 있어 사업성도 높다는 게 류 약사 설명이다.

“천연물 복합제 유사 바이러스에 효과 가능성”
정부 및 제약사에 공동 연구개발 위한 관심 당부


류 약사가 천연물신약을 통해 ‘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제’를 개발하게 된 것은 하루 이틀 만에 이뤄진 결과물이 아니다. 20여년 간 한방을 공부하면서 운영 중인 약국에 접목해 온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재 그가 인천 주안에서 운영 중인 ‘예스킨한방힐링센터’만 봐도 알 수 있다. 센터 내 약국과 피부미용실 등에 천연물을 적용하고 있는데 전문약이나 일반약은 매장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에 대한 고찰과 임상경험 속에서 작은 실마리를 찾았다”며 “자칫 황당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시도 속에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이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통로가 확고해진다면 인류 건강증진에 공헌하는 일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항 바이러스제 발명을 계기로 지카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치료에 적합한 천연물신약을 개발해 나갈 포부도 밝혔다.

류 약사는 “천연물은 생명의 탄생부터 수십 억 년 진화해 온 물질의 결정체다. 그 중 약으로 효능이 있는 것들을 추출한 것이 천연물이고 신약의 기반이 된다”며 “스펙트럼이 다양한 천연물 신약을 갖고 정복이 안 된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서 새롭게 신약개발을 할 수 있는 통로를 열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천연물 복합제의 경우 감기바이러스에서 효과를 보이면 여러 유사한 바이러스에서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번 발명에 따른 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제는 향후 개홍역치료차, 구제역치료용 사료혼합제, 조류독감차 등으로 개발할 수 있고 이밖에도 천연물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카바이러스나 조류인플루엔자 등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같이 폭넓은 연구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힘든 부분들이 많다. 여러 바이러스나 질병에 대한 프로세스는 많은데 연구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며 “물질은 있으니까 장비와 기타 여건만 갖춰진다면 연구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정부와 제약사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의학을 현대의학으로 재해석한 책 발간
‘감초 = 식물성스테로이드’ 등 쉽게 풀이


이와 함께 류 약사는 약사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한약제제 대한 기본 지식을 ‘누구나 알기 쉬운 한약제제 길라잡이’라는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지난 7월 3일 발간 기념일을 갖은 류 약사는 “양한방은 소통되지 않는 별개의 의학이 아니라 선인들의 경험과 지혜를 현대의학과 접목하는 통합의학”이라며 “현대의학으로 재해석된 전통의학을 담아 현대의학을 공부한 의사와 약사들도 쉽게 공부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누구나 알기 쉬운 한약제제 길라잡이’는 전통의학을 현대의학으로 재해석한다는 전제 아래 연구하고 결론지은 것들로 전통한방 이론보다 현대의학적인 관점에서 풀이해 설명했다. 한약제제의 효능을 일반약의 효과로 나열해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풀어냈으며 실제 경험했던 체험사례를 담아 흥미를 더하고 있다.

한 사례를 들어보면 쌍화탕에 들어가는 한약제제에서 황기는 해열진통제, 생강은 방향성 이담(담즙 분비·배출 촉진)·건위제(위의 소화 기능 증진), 감초는 식물성 스테로이드 유사물질로 해석했다.

류 약사는 “전통의학을 현대의학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현대의학의 해부생리학과 병리학을 기본으로 인체의 생명체계와 병의 원인을 공부하면서 의학의 기초를 쌓았다”며 “약재의 효과가 약물학적으로 어떠한 효능효과가 있을지 분석하고 유추했다. 이 내용들을 약사들과 함께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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